글 쓰는 이들을 향한 '문학의 본질'에 대한 성찰
[신간]문학 향유문화와 파르마콘
김관식│명성서림│1만2000원
김관식│명성서림│1만2000원
2025년 01월 30일(목) 13:34 |
문학 향유문화와 파르마콘 |
김 시인에게 시를 쓰는 행위란 자신의 영혼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인간이 살아있다는 것은 정신과 육체가 생명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지만, 정신이 부패해 생물학적 생명 활동을 지속할 때 풍기는 악취는 이웃과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사회에서 방부제를 자처한 사람들이 바로 글을 쓰는 작가와 시인들이다. 작가와 시인들은 자신의 혼을 담은 글로 많은 사람들의 정신을 썩지 않게 방부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김 시인의 설명이다.
이번 문학평론집은 크게 두 갈래로 구성됐다.
먼저 1부에서는 문학 향유문화의 역사와 향토문학의 현황과 발전 방향 등 문학에 대한 전반적 경향을 탐구하고 2부에서는 각종 동시와 시집들에 대한 평론이 이어진다.
그는 산업화가 진행되며 정신적인 산물인 문학마저 놀이문화로 변질돼 물질문화로 변형됐다고 지적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에서 문학의 본질을 추구하는 것은 어쩌면 구시대적인 발상일지 모르지만, 문학의 본질과는 정반대의 문학 활동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되묻는다.
김 시인은 이번 문학평론집 출간에 앞서 “메아리를 불러내듯 산에 올라 “야호!”하고 외치면 답답한 마음이 후련해질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버릇처럼 평론집을 펴낸다”며 “글 쓰는 사람들에게 다소나마 용기를 북돋아 주려는 뜻에서 작품 평들을 모아서 엮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적 손실을 마다하지 않고 문학의 길로 들어서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을 격려하기 위한 축하상”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김 작가는 1954년 나주에서 태어나 1976년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서 입상해 등단했다. 이후 동시집인 ‘토끼 발자국’, 시집 ‘집’, ‘가루의 힘’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쳐왔고 문학평론집 8권을 펴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