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딥시크 충격 탈출…일제히 상승 마감
나스닥 2.03%, 다우 0.31%↑
엔비디아 8.93%상승 '강세'
브로드컴, 오라클도 반등세
2025년 01월 29일(수) 07:25
뉴욕증권거래소. 뉴시스
28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전날 중국 인공지능(AI) ‘딥 시크’ 충격에서 벗어나 일제히 반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6.77포인트(0.31%) 오른 4만4850.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42포인트(0.92%) 상승한 6067.70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1.75포인트(2.03%) 오른 1만9733.59에 장을 닫았다.

전날 딥시크 충격으로 인해 17% 급락했던 AI 주도주 엔비디아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93%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함께 급락했던 브로드컴과 오라클도 이날 각각 2.59%, 3.61% 상승했다.

딥시크로 인한 충격은 지난 주말 사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뒤 전날 정점에 이르렀다.

지난달 말 딥시크는 600만 달러 미만의 비용으로 구축한 무료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을 공개했다. 이후 딥시크는 지난주 오픈소스 추론 모델인 R1을 출시했는데, 여러 테스트에서 미국 오픈AI 모델을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칩 제조업체들의 성장을 이끌어 온 빅테크들의 AI 투자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전날 딥시크는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경쟁사인 오픈AI를 제치고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무료 앱이 됐다.

투자자들은 AI 투자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엔비디아가 상승세를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이는 지난해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주가를 상승시킨 것은 물론, 전력 생산업체 등 시장에 광범위한 긍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글로볼트인베스트먼츠의 토마스 마틴은 이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처리 능력, 데이터 센터 등에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는 주제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신뢰가 흔들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 발표될 기업 실적에도 쏠리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M7)에 속한 여러 기업들이 향후 며칠 안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애플 등이 이번 주 후반 실적을 공개한다.

또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9일에 금리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예정된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해 어떤 신호를 보낼지는 불분명하다.
곽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