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도전’ 호랑이 군단, 만반의 준비 시작됐다
美 어바인·日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
위즈덤·올러·조상우 등 완전체 소집
미국서는 체력·기술·전술 훈련 소화
일본 이동 이후 본격적인 개막 대비
2025년 01월 22일(수) 16:36
KIA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22일 1차 스프링 캠프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뉴시스
KBO 리그 2연패에 도전하는 KIA타이거즈가 새 시즌 준비 모드로 전환했다.

이범호 감독과 손승락 수석 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 전원과 투수 곽도규, 양현종, 윤영철, 황동하, 포수 김태군, 내야수 박민, 외야수 최형우 등 선발대는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투수 김기훈, 김대유, 김도현, 김태형, 유승철, 이의리, 이준영, 전상현, 정해영, 최지민, 포수 한승택, 한준수, 내야수 김규성, 김도영, 김선빈, 박찬호, 변우혁, 서건창, 윤도현, 홍종표, 외야수 김석환, 나성범, 박정우, 이우성, 이창진, 최원준 등 후발대는 오는 23일 떠날 예정이다.

두 조로 나눠 미국으로 향하는 KIA 선수단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컴플렉스를 베이스캠프로 3일 훈련과 1일 휴식 체제의 1차 스프링 캠프를 소화한다.

이어 다음달 18~2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을 거쳐 다시 출국한 뒤 다음달 21일부터 3월4일까지는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을 베이스캠프로 3~4일 훈련과 1일 휴식 체제의 2차 스프링 캠프를 치른다.

이번 스프링 캠프에는 코칭스태프 22명과 선수 38명 등 총 6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투수 18명과 포수 3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7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해 코칭스태프 20명과 선수 47명 등 총 67명이 참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7명이 줄어든 규모다.

스프링 캠프 규모가 축소된 것은 이 감독이 부임 첫해였던 지난 시즌 스프링 캠프와 마무리 훈련을 통해 충분한 선수단 파악을 마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감독은 초보 감독임에도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입증한 바 있다.

KIA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오른쪽)과 포수 김태군이 22일 1차 스프링 캠프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인상적인 부분은 KIA가 완전체로 미국으로 떠났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좌측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술을 받은 이의리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전반기 복귀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또 지명권 및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한 조상우와 새로운 외국인 선수 아담 올러와 패트릭 위즈덤도 처음 팀에 합류하고, 김태형이 신인 중에는 유일하게 가세해 선발 경쟁을 준비한다.

KIA는 1차 스프링 캠프에서 체력과 기술, 전술 위주의 훈련을 실시한 뒤 2차 스프링 캠프에서는 다섯 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는 등 본격적인 실전 체제에 돌입한다.

이 감독은 차분하게 새 시즌을 준비하며 공수 양면에서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지키기 위해 부상 방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감독은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가장 큰 목표는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투수는 투구 수를 지키며 차근차근 준비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야수는 수비 포지션과 타격 컨디션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또 “이의리는 3~4월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투구 수를 차근차근 늘릴 계획이다. 투수 코치가 옆에서 봐주는 것이 낫다”며 “5선발로 시즌을 치를 수 없다. 6~7선발을 만들어야 하기에 김태형이 가진 능력을 파악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타자가 내야수로 바뀌면서 좌익수를 어떤 선수에게 맡기는 것이 나을지, 위즈덤이 1루수로 나설 때 타격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난 시즌 선수들이 보여줬던 퍼포먼스를 올해도 충분히 보여줄 것이다.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