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공수처장 "윤, 사법부 결정 존중해야…오늘 강제구인 시도"
2025년 01월 22일(수) 09:31 |
오동운 공수처장이 2025년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오 처장은 이날 오전 과천 공수처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 공수처는 12·3 불법 비상계엄 사건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해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가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1월19일 구속했다”며 “앞으로도 원활한 공소제기 및 재판을 위해 검찰 등 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공수처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당한 법 집행에 나선 공수처 수사진과 영장을 발부한 법원이 불법적인 폭력으로 침탈당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부상당한 경찰, 법원 관계자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다시는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의가 있으면 법 테두리 내에서 불복 절차에 따르면 된다”고 강조했다.
오 처장은 지난 20일과 21일 윤 대통령 강제구인에 실패한 데 대해 “오늘 강제구인을 시도하겠다”며 “여러가지 구속영장 소환에 불응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강제구인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구인 시도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오늘 중으로 최대한 열심히 구인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실효성이 없는 것 아니냔 지적엔 “지금 작년 12월에 소환 불응, 1월 체포영장 불응, 구속영장 소환에도 불응하는 상태”라며 “공수처는 법 질서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날 윤 대통령의 병원 방문을 언제 인지했냔 질문엔 “미리 인지한 건 아니다”며 “저희들은 그 사실을 알고 병원까지 찾아가는 것은 여러 인권 차원에서 맞지 않아 구치소에서 구인을 위해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수사를 회피하려는 목적이 아니냔 물음엔 “일정 정도 그렇게 보고 있다”며 “어제 수사진이 밤 9시까지 구인을 위해 기다렸고, 그 시간 이후에 구치소에 도착한 걸로 안다.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오 처장은 강제구인 뿐만 아니라 구치소 방문 현장조사까지 포함해 최대한 소환 조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조사에 불응하는 상황과 관련해 설득을 위해 교정당국과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처장은 검찰 사건 송부 시점에 대해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며 “(1차 구속기한 만료인 28일 전에 송부) 그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곽지혜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