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생산·소비 선순환'… 잘사는 농어촌 만든다
해남미소 241억 역대 최고 매출
로컬푸드 직매장 36만명 발걸음
농가 판로 확대·농산물 기획·생산
공공학교급식 물류센터 건립 등
2025년 01월 20일(월) 17:07
해남군이 지역 로컬푸드매장과 ‘해남미소’ 직영 쇼핑몰을 활용해 생산·소비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 해남군 제공
해남군이 2025년 해남 미래성장동력 육성의 핵심사업으로 ‘농어촌 수도, 해남’ 비전을 선포하고 지역 생산·소비 선순환 체계 구축으로 잘사는 농어촌 기반 확보에 나선다.

20일 해남군에 따르면 변화하는 소비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안전 먹거리 생산과 가공, 온·오프라인 유통 체계 개선을 통한 농어민 소득 증대, 안전한 농수산물을 공급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농어업 기틀 마련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먼저 생산과 소비의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방안으로 해남군 직영 온라인 쇼핑몰 해남미소와 로컬푸드 사업이 꼽힌다.

해남군에서 직영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해남미소는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액인 241억원을 달성하며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공쇼핑몰 중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는 민선 7기가 시작되던 2018년 22억원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입점 업체도 직영을 처음 시작하던 2011년 81개소에서 2024년 577개소까지 늘었으며 이에 따른 상품도 다양해져 현재 1019상품, 2707개 옵션을 판매하고 있다.

회원 수 또한 2011년 6만2446명에서 2024년 8만1666명으로 2만명 이상 늘었고, 카카오를 통한 B2B 판매 사업을 시작하면서 21만3788명의 카카오톡 친구를 확보했다.

로컬푸드 정책사업의 정착과 성장세도 놀랍다. 인근에 대도시가 없는 지리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해남군 로컬푸드 직매장과 공공학교급식지원센터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각 97억원, 70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개장 이후 36만여명의 소비자가 이용했으며 특히 개장 초기 104농가, 210개 품목으로 시작한 매장 규모가 지금은 589농가, 793개 품목으로 확대되는 등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공공학교급식센터에서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 등 59개소, 5700여명과 대한조선 등 공공급식 업체 7개소, 2500여명을 대상으로 해남의 우수한 지역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해남미소와 로컬푸드 직매장이 지역 내 중소농가의 판로확보를 통한 농어민 소득 증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해남미소와 로컬푸드 직매장에는 지역의 친환경 먹거리를 생산하는 중·소·가족농 중심의 생산자들이 주로 입점하고 있다. 판로 확보가 쉽지 않은 소농가들이 안정적으로 판로를 확보하면서 농가 소득 또한 크게 향상돼 ‘월급 받는 농업인’으로서 새로운 위상을 창출해 내고 있다.

또 해남군은 친환경 농산물 인증 면적 전국 1위, 전국 최대의 친환경 농산물 및 GAP(우수농산물) 생산 지역으로서 청정 먹거리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남도 농식품 유통평가 대상, 농정업무평가 대상, 전남 유일 4년 연속 농식품바우처 사업에 선정됐으며 2년 연속 지역먹거리지수 최우수 지자체에도 선정됐다.

군은 지금까지의 농어업 온·오프라인 역량을 총결집해 ‘농어촌 수도, 해남’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올해 2차 지역먹거리 계획을 실행, 지속가능한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선하고 안전한 해남산 농산물 공급을 선도하는 공공학교급식 물류센터 건립, 기획 생산과 농가 조직의 고도화된 해남 먹거리 공급을 위한 광역 지자체와의 업무협약 체결, 로컬푸드 군수 인증제 활성화, 먹거리 복지 강화를 위한 취약계층 먹거리 보장시스템 등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온·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을 통한 농수특산물 판로 확대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판매하는 것은 물론, 잘사는 농어촌 실현으로 농어촌 수도 해남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해남=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