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 노조 파업 장기화되면 자본회수·사업장 폐쇄”
주주단, 법적 대응 등 강경 입장
“설립 목적·경영 지속성에 위협”
사측 “상생발전협정 위배 안돼”
“노조 탄압 지속” 부분파업 돌입
2025년 01월 16일(목) 18:13
금속노조 광주글로벌모터스(GGM)지회가 지난 10일 광주시청 앞에서 ‘파업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주주단이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장기화 될 경우 ‘자본회수와 사업장 폐쇄’라는 초강경 입장을 내놨다.

GGM 주주단은 16일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GM 노조의 파업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즉각적인 파업 중단을 강력 촉구했다. 주주단은 노조의 과도한 요구와 파업이 지속될 경우 GGM의 설립 목적과 경영 지속성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주단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GGM 설립 당시 노사민정이 체결한 ‘노사상생발전협정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는 GGM 경영의 기본 원칙이자 사회적 약속으로 GGM 구성원 모두가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진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경영진이 노조를 인정했기 때문에 7차례의 노사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GGM 노조가 요구한 7% 임금 인상, 노조 활동 비용 지원, 모든 인사 노조 합의 등은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현저히 벗어나고 기업경영을 어렵게 만드는 과도한 요구로 이를 수용할 수 없어 협상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GGM 생산직 근로자의 임금이 동종업계 임금의 3분의 1 수준이라는 노조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주주단은 “GGM 초임은 3700만원 이상이며 사회적 임금을 포함하면 4200만원 수준으로, 이는 광주지역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결코 낮지 않은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GGM 노조가 장기간 투쟁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생산 차질로 인한 수출 물량 감소, 협력업체의 매출 급락, 완성차 업체의 추가 투자 중단 등 심각한 경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악의 경우 주주단은 투자회수와 사업장 폐쇄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밖에도 일각에서 제기된 ‘GGM이 경영 위기에 봉착할 경우 현대자동차가 인수할 것’이라는 설도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주주단은 파업에도 불구하고, 생산활동이 중단되지 않고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GGM의 설립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GGM은 광주시민의 기업으로 시민 세금과 지역기업들의 지분이 65%를 차지한다”며 “광주시민들과 함께 단호하고 당당하게 대응할 것”을 천명했다.

주주단은 GGM 각 구성원들에게 노사상생협정서를 준수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협정서 위반으로 인한 주주이익의 침해에 대해서는 투자금 회수와 민형사상 법적책임 등 법과 원칙에 따라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에 대해서도 ‘노사민정협의회의 원활한 운영과 공동복지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실행으로 노사상생발전협정서가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을 요구했으며 노사민정협의회는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반드시 준수, 이행하도록 지도 감독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GGM 사측도 이날 파업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사측은 사내 게시판에 올린 ‘임직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먼저 “2025년 해외 64개국으로의 수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중요한 시점에 일부 인원들이 회사의 설립 근간인 노사상생발전 협정서를 위배하는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GGM은 많은 우여곡절 끝에 노사상생발전 협정서 체결을 근간으로 어렵게 설립된 상생기업이어서 상생협약을 지키지 않는다면 회사의 지속성과 고용안정은 보장될 수 없다”며 “일부 인원들의 이를 지키지 않겠다는 행동은 결국 자신의 일자리를 스스로 위험에 빠뜨리는 것으로 우리가 지금까지 쌓아온 상생의 공든 탑은 모두 무너지게 돼 결국 고용불안을 가져오고, 협력사들이 생산 차질을 빚는 등 광주지역 산업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회사는 노사상생발전 협정서를 준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모든 임직원도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준수를 서약하고 입사한 만큼 회사의 상생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회사는 쟁의행위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노동법에 따라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할 것임을 분명히 밝히며, 혹시 불법적인 상황이 발생된다면 해당 당사자에게는 민·형사상 모든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GGM 노조는 “사용자, 광주시, 주주단이 ‘상생’의 길을 포기하고 ‘노조탄압’을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 14일에 이어 이날 오후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날 쟁의행위에 참여한 노조원은 140여명으로 사측은 일반직렬 직원 108명을 투입해 공장을 가동 중이다.
노병하·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