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올바른 반려동물 장례문화 정착되길
광주 최초 장례시설 영업 허가
2025년 01월 16일(목) 16:34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광주 최초로 반려동물 장례 시설이 영업에 들어갔다. 15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애완동물 장례업체 A사는 지난 3일 동물 장묘업 허가를 받아 정식 영업을 시작했다.

인허가 기관인 광산구는 A사가 설치한 동물 화장장과 납골당, 동물 장례식장 등 3개 시설의 적법성을 검토해 영업 허가를 내렸다. 대기배출시설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A사는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설치하기 위해 용도변경 허가를 광산구에 신청했으나 주 민 반발 등의 이유로 부결됐다. A사는 소송을 제기했고, 재판부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았다. 광산구 역시 항소를 포기하면서 허가로 이어졌다.

현재 우리나라는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시대’를 맞고 있다. 반려동물 가구 수 급증과 동시에 반려동물의 사후 처리에 관한 관심도 늘어났다. 우리나라에서 사망한 반려동물을 조치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총 세가지다. 첫 번째는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버려질 수 있고, 두 번째는 의료 폐기물과 함께 소각될 수 있다. 세 번째는 국가 정부에서 허가받은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이용해 반려동물의 사후에 대해 조치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자신의 집 화단이나 뒷동산에 매장을 한다거나 또는 선산에 매장하기 일쑤다. 정부가 환경법상 정한 세가지 기준 외의 사망한 동물을 함부로 매장하는 것은 불법이다.

현대인들의 생활패턴이 변화하면서 혼자 사는 가구가 늘어나고, 그로 인해 외로움을 해소하고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생명의 순리인 죽음도 그만큼 늘어났다. 하지만 인간보다 존재가 작다는 이유로 반려동물의 사후는 쓰레기 봉투나 의료 폐기물로 처리되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국내의 반려동물 장례 문화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가까운 일본처럼 반려동물 장례문화가 정착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겠지만 반려동물의 마지막 배웅이 사회적 문제가 아닌 올바른 반려동물 장례 문화 확산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