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전설’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득표율 34.49%
2025년 01월 15일(수) 12:51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오른쪽)이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실시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직후 당선증을 교부받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이기흥 제40·41대 대한체육회장의 3선 도전 저지에 성공하며 체육계의 새로운 리더가 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실시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승민 전 회장이 당선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선거에는 유 전 회장을 비롯해 이 회장과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강태선 BYN블랙야크그룹 회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등 여섯 명이 출마했다.

선거인 2244명 중 1209명이 참여해 투표율 53.88%를 기록한 가운데 유 전 회장은 가장 많은 417표(득표율 34.49%)를 얻었다. 이 회장이 379표, 강 회장이 216표, 강 명예교수가 120표, 오 전 회장이 59표, 김 전 사무처장이 15표로 뒤를 이었다.

한국 탁구 레전드인 유 전 회장은 현역 시절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과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단체 동메달,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 은메달 등을 수확한 바 있다.

은퇴 이후에는 삼성생명 탁구단 코치와 한국 탁구 국가대표팀 코치 등 지도자 경험을 쌓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과 대한탁구협회 이사, 대한탁구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행정 경험도 축적했다.

대한탁구협회를 이끌며 2024 런던 올림픽 혼합 복식과 여자 단체전 동메달의 밑바탕을 마련, 한국 탁구의 부활을 이끈 유 전 회장은 오는 2029년 2월까지 대한체육회를 이끌게 됐다.

유 전 회장은 △지방 체육회 및 종목 단체 자립성 확보를 통한 동반 성장 △선수 및 지도자 올 케어 시스템 도입 △학교 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인프라 구축 △K-스포츠의 글로벌 중심 발돋움 △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을 통한 자생력 향상 등 여섯 가지 대표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투표 개시에 앞서서도 “지난 민선 2기 동안 많은 체육인들이 희망을 갖고 버텼지만 변화는 없었다. 제가 희망과 변화를 만들겠다”며 “예산의 행정 독립을 이루고 대한체육회의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