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수공항 등 콘크리트 둔덕 즉시 교체 보수”
박상우 장관, 국회 참사 현안보고
“연내 개선 정정…즉각 작업 착수”
2025년 01월 14일(화) 17:01
제주항공 참사 엿새째인 3일 오전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로컬라이저 잔해에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단이 사고 여객기 엔진부를 크레인을 이용해 들어올리고 있다.뉴시스
국토교통부가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된 광주공항과 여수공항 등의 시설을 즉시 교체 보수하기로 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7C2216편 참사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을 받는 로컬라이저와 관련해 “빠른 시간 내에 개선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12·29 여객기 참사 관련 현안보고’ 자리에서 “솔직히 말해 제가 생각해도 세이프티존 부근에 그런 시설 있는 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토부가 실시한 전국 공항 항행안전시설 특별안점점검 결과 공항 7곳의 로컬라이저 시설 9개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광주공항, 여수공항, 포항경주공항은 무안공항과 유사한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연내 개선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와 관련,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내까지 갈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박 장관은 “표현을 정정하겠다. 즉시 교체 보수에 착수한다고 하겠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방위각시설을 긴급 점검해보니까 유사한 구조 가지고 있는 곳이 여수 뿐 아니라 포항 등 7군데”라며 “즉시 개선 작업에 돌입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항공안전 분야의 주무부처 장관으로 매우 참담한 심정을 느끼며 깊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박 장관은 “정부는 전담조직과 국회에서 논의될 특별법을 기반으로 유가족, 부상자 등 피해자들이 사고의 아픔을 딛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순간까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사고원인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규명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것은 희생자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기 위해 정부가 마땅히 이행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여객기 사고 개요와 피해 상황, 초동대응, 유가족 지원체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조사 현황에 대해 보고했다.

정부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무안공항 2층 로비에서 합동 추모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20일에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12·29 여객기 사고 피해자 지원단’을 꾸려 유가족과 부상자 등 피해자를 지원한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