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총장 공백’ 장기화될 듯…직무대행 체제
탄핵 정국 여파로 임용 절차 지연
에너지공대 총장은 13개월째 공석
2025년 01월 13일(월) 17:43
전남대학교 전경.
전남대학교의 신임 총장이 임명되지 않아 당분간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된다. 특히 탄핵 정국 혼란이 길어지면서 총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어서 행정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13일 전남대에 따르면 현 정성택 총장이 14일 학교 용봉홀에서 이임식을 갖게 됨에 따라 15일부터 김병인(사학과 교수) 교학부총장이 총장직무대리를 맡게 된다.

전남대는 지난해 9월 25일 제22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를 통해 총장 후보 2명을 선출해 교육부에 추천했다. 추천 후보는 이근배 교수와 송진규 교수다.

국립대 총장은 교육부가 총장 후보에 대해 교육공무원인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대통령에게 임용을 제청하고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임명하게 돼 있다.

이후 넉 달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차기 총장 자리는 여전히 비어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변수를 만났기 때문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인사권을 행사할지도 불확실해 직무대행 체제가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학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서 두 차례나 탈락하면서 올해 사활을 걸고 추진해야 하는 글로컬대학 재신청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인 라이즈 시행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전남대 관계자는 “현안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신임 총장이 빨리 임명돼 대학 행정을 이끌고 가야 하는데, 현재로선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나주시 빛가람동에 위치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는 13개월째 총장 공석 상태다.

정부로부터 사퇴압박을 받아 온 윤의준 초대총장이 지난 2023년 12월 28일 자진사임한 뒤 박진호 연구부총장이 현재까지 총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대학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에너지공대 2대 총장을 위한 공모에서 3명의 후보군을 압축, 올해 1월 중 차기 총장 후보 선임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었지만 비상계엄·탄핵정국 등 여파로 안건 상정이 미뤄지는 상황이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