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단체 "尹수사 거부 규탄 , 韓 탄핵 촉구"
광주비상행동·오월 단체 성명
2024년 12월 23일(월) 18:42
광주 시민들이 지난 21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과 사회대개혁 쟁취를 위한 7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에서 ‘내란범죄자 윤석열, 내란세력 국민의힘’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찢으며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오월 단체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 회피 태도를 규탄하고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한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을 촉구하고 나섰다.

윤석열정권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비상행동)은 23일 성명을 내고 민주당을 향해 “한덕수 국무총리를 즉각 탄핵하라”고 촉구했다.

비상행동은 “올해가 가기 전에 반드시 내란세력을 철저히 수사하게 될 특검의 임명과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 처리를 관철시켜야 한다”며 “거부권 행사를 통해 본색을 드러낸 한덕수를 즉각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총리는 계엄 선포를 위한 국무회의에 참여했던 사람이다”며 “회의과정에서도 계엄에 대한 공식적이고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표하지 않았다. 한 총리를 믿고 기다리는 것은 국민이 이룩한 승리를 후퇴시키는 위험한 일이다”고 비판했다.

비상행동은 또 “시민사회는 ‘내란정당’ 국민의힘을 인정하는 어떤 정치적 타협도 반대한다”며 “민주당은 좌고우면 하지 말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일에 적극 협력하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5·18기념재단과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도 성명을 통해 “내란 혐의가 명백히 드러난 상황에서도 수사 통지서를 거부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윤 대통령의 태도는 국민과 오월 영령을 모욕하는 처사다”며 “내란수괴 윤 대통령은 거짓말과 추태를 멈추고 즉각 수사에 응하라”고 규탄했다.

이 단체는 “윤석열은 과거 음주로 인해 국정 운영을 방기하고 판단력을 잃어 국가를 혼란에 빠뜨렸다는 의혹으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며 “특히 음주 상태에서 계엄령을 계획했다는 충격적인 소문은 국민에게 큰 의구심과 분노를 안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이러한 행위가 사실이라면 이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짓밟은 내란 행위로서 반드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며 “하지만 그는 여전히 진실을 외면하며 수사마저 회피하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5·18민주화운동은 숭고한 희생으로 이뤄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초석이다”며 “국민을 기만한 행위가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고 더 이상 국민과 역사를 기만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