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윔비 시대' 열어야 할 광주 자원회수시설
최적 후보 광산구 삼거동 결정
2024년 12월 23일(월) 17:25 |
삼거동은 자원회수시설 특성상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소각열을 활용할 수 있는 산업단지(빛그린·미래차)가 인접해 있는 점이 반영됐다. 또 부지 경계를 기준으로 왕복 4차선 도로에 인접해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도 타 후보지는 개발제한구역인 반면 삼거동은 관리지역으로 행정절차를 1~2년 정도 단축 할 수 있다. 이후 환경부에 입지 후보지를 제출한 뒤 6~7개월간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최종 입지 후보지로 확정된다. 광주시 자원회수시설은 총사업비 3240억원을 들여 하루 650톤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아직 정부 심사 절차가 남아있지만 자원회수시설이 들어서는 후보지가 구체적으로 공개됨에 따라 인근 지역민의 반발도 예상돼 주민 설득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정부는 2030년까지 직매립을 금지하면서 자원회수시설 설치가 시급하다. 건립·시운전 등을 위해서는 최소한 1~2년 안에 후보지를 선정해야 한다. 자원회수시설은 ‘님비’인식이 크다. 하지만 세계적인 자원회수시설은 주민들이 우려하는 환경적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미래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건축물로 자리 잡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친환경소각장 ‘아마게르 바케’는 인공스키장을 만들어 연간 5만명이 찾는 관광지로 변모했고, 불과 2㎞밖 왕궁에서 여왕이 창문 앞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를 본다고 한다. 아마게르 바케는 덴마크 정부가 주민들에게 님비시설이 아닌 윔비 시설임을 확인시킨 결과물이다. 광주시도 주민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윔비 시대’를 열어갈 자원회수시설 설치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