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충·특별법 시급
발전설비용량 605만㎾ ‘전국 1위’
해상풍력·수소산업 기회특구 호재
송배전망 등 관련 설비 확대 필수
“‘재생에너지 4법’ 등 뒷받침 필요”
2024년 12월 19일(목) 18:32
신안에 위치한 해상풍력 발전기. 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풍부한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산업을 통해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높은 전력 발전량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송배전망 등 전력 인프라 확충과 특별법 등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전남도와 한국전력공사 전력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의 전력발전량은 6726만5601㎿h로, 충남 1억598만3802㎿h, 경북 9465만6375㎿h, 경기 8764만7084㎿h에 이어 전국에서 네번째로 많았다.

또 전남의 전력자립률은 197.9%로, 경북 215.6%, 충남 213.6%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설비별로 보면 전남지역 원자력 발전량은 4195만2956㎿h로, 8548만8520㎿h를 기록한 경북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다.

신재생분야 전력생산량은 776만6075㎿h로, 932만1706㎿h를 기록한 전북, 804만1530㎿h의 충남에 이어 세번째를 기록했다.

전남지역 발전량별로는 △수력 8만3116㎿h △태양광 671만1756㎿h △풍력 64만1139㎿h △바이오 6876㎿h △기타 32만3189㎿h 등으로, 이중 태양광 발전량은 전국에서 가장 많다. 신재생 에너지 발전설비용량 역시 605만8078㎾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풍부한 발전량에 따라 전남은 최근 정부의 기회발전특구에 해상풍력과 수소산업을 포함한 5개 산업이 선정되면서 전남형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위한 발판 마련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달 18일에는 민간 자본 48조원을 투입, 총 26개 단지에 8.2GW 용량의 발전 설비를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로 조성될 전남해상풍력단지의 시운전을 개시했다. 이 단지는 내년 3월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목포~신안을 중심으로 한 해상풍력 클러스터 조성을 토대로 기술 개발 및 관련 부품 및 장비 제조업체 유치 및 해남 부동지구와 산이·마산 지역에 각각 600㎿. 400㎿ 규모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립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도 ‘대한민국 에너지 고속도로’를 제시, 단순한 전력망 구축을 넘어 풍력·태양광 발전을 기반으로 도민 기본소득을 실현하고 국가 성장 및 지방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전력망으로 혁신을 이끄는 포괄적 개념 정립에도 나섰다.

하지만 전남도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로 도약하기 위해선 이를 뒷받침해줄 송배전망 등 전력 인프라 확충을 비롯한 관련법 제·개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역 내 전력 공급과 수요에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남는 전력을 타 시·도로 보내기 위해서는 관련 설비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종영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장은 “국토 서남지역 중심의 태양광 발전 비중이 전국의 41.1%를 차지하는 등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며 “현행 전력망 설치는 송전사업자인 한전이, 송변전사업 인·허가 권한은 지자체가 가지는 등 권한이 분리돼 있어 지역 주민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세준 한국에너지공과대학 교수도 “AI 기반 지능형 전력망 및 재생에너지 융합이 전남이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국가 차원에서도 탄소국경세, RE100 대응을 위해 재생에너지를 국가 전략 자산과 동일 수준으로 격상하고 전력계통 확충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전남도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친환경 에너지 신산업의 육성을 위해 국가 차원의 인센티브 지원책 마련을 지속 건의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산업 선도 역할 강화를 위해 해상풍력 특별법, 영농형 태양광 특별법,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분산에너지법 등 ‘재생에너지 4법’의 제·개정 및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