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탄핵 표결 참여로 가닥 잡나… 공개 이탈표는 여전히 부족
2024년 12월 14일(토) 13:57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날인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의총장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14일 국민의힘은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참여 및 ‘탄핵 반대’ 당론 변경 여부 등을 논의했다.

아직까지 탄핵 반대 당론에서 변경된 내용은 발표된 바 없지만, 일부 의원들의 목소리로 ‘개인 의견을 전제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는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세 의원은 의총 도중 취재진들과 만나 “권성동 원내대표가 개인 의견을 전제로 투표장에는 참가하자는 이야기를 했고, 이에 대해서 아직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주호영 의원은 “이런저런 의견이 많다. 참여는 하자는 쪽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으며 고동진 의원은 “찬반보다는 전부 다 들어가서 (표결)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는데, 그것조차도 반대하는 분들이 일부 있다”고 전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첫 번째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3명의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불참하면서 투표 불성립을 이뤄냈지만, 국민 여론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입장을 바꿔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당론으로 정한 ‘탄핵소추안 부결’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조경태 의원은 “찬성하는 분들과 반대하는 분들의 입장이 극명하게 달라 현시점을 보는 시각들이 상당히 온도 차가 크다”며 “탄핵에 찬성하는 분들은 주로 마음의 결심들이 섰기 때문에 침묵하고, 반대하는 분들이 설득하려는 분위기다. 당론으로 모아지더라도 의원 개개인이 헌법 기관으로서 소신 투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한동훈 대표는 아직까지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대표는 당론으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총은 잠시 정회된 상태이며, 곧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탄핵 표결에 ‘찬성’ 의사를 밝힌 여당 의원은 김상욱·김예지·김재섭·안철수·조경태·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7명이다.

한편, 재적 의원 300명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다.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8명 중 8명의 이탈표가 발생해야 한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께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한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