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손길이 모여 따뜻한 사회 만들어지길"
임은숙 도날드어린이집 원장
13년째 매달 3만원씩 개인기부
2024년 12월 02일(월) 18:40
임은숙 도날드어린이집 원장
“아이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입니다. 이 일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아이들이 나눔의 가치를 배우며 자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쁩니다.”

광주에서 10년 넘게 지역사회를 위해 꾸준히 기부를 실천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는 임은숙 도날드어린이집 원장의 기부 소감이다.

임 원장은 지난 2011년 7월부터 매달 3만원씩 광주·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착한가게’ 캠페인에 참여하며 꾸준히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임 원장은 아이들에게 나눔과 봉사의 가치를 심어주고자 기부에 나섰다.

그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단순히 교육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결돼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은 마음에 어린이집 이름으로 기부를 시작하게 됐는데, 꾸준히 기부를 하다 보니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고 밝게 웃었다.

그는 어른들의 기부 경험을 보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이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어른으로 자라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임 원장은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의 행동이 가장 큰 가르침이 된다”며 “내가 실천으로 보여주고, 그 경험이 아이들에게 스며들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어린이집 운영이 매번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 원아 수나 운영비 문제 등의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도 임 원장은 꾸준히 기부를 이어가고 있었다.

임 원장은 “사실 어린이집 운영이 항상 여유로운 것은 아니다”며 “운영이 힘들 때는 기부를 이어가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지속적으로 기부를 이어나가는 모범을 보여 아이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지역사회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다는 생각에 사명감을 가지고 계속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월 3만원씩 약 13년째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임 원장은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동안 계속 기부를 실천하는 게 목표다.

그는 “기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며 “기부는 생각보다 작은 실천에서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다. 많은 금액이 아니더라도 이웃을 위해 곳곳에서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