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모두가 누리는 보편적 문화 복지 실현한다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
수어해설 영상 서비스 실시
문화취약계층 초청 투어 등
전문기관과 협력…정확도 높여
"문화접근성 지속 확대할 것"
2024년 12월 02일(월) 18:07
ACC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의 각 전시실에 QR코드를 비치해 청각장애인들에게 휴대전화로 전시 해설 영상을 통한 작품 설명을 제공한다. ACC 제공
ACC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의 각 전시실에 QR코드를 비치해 청각장애인들에게 휴대전화로 전시 해설 영상을 통한 작품 설명을 제공한다. ACC 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보편적 문화 복지 실현에 앞장선다.

2일 ACC에 따르면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 수어해설 영상 서비스를 실시해 청각장애인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편의가 마련된다.

이번에 새로 제작한 수어해설 영상은 올해 개편한 아시아문화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와 ‘전당 건립 아카이브-빛의 숲(Forest of Light)’ 상설전시에 선보인다. ACC를 방문한 청각장애인은 아시아문화박물관의 각 전시실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휴대전화로 쉽게 전시 해설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먼저 ‘몬순으로 열린 세계’ 수어해설 영상에서는 계절풍 ‘몬순(monsoon)’을 따라 전개되는 사람들의 교역과 문화교류, 항구도시를 오간 이들이 만들어낸 고유한 삶과 예술작품을 소개한다.

이어 ‘전당 건립 아카이브-빛의 숲’ 수어해설 영상에서는 ACC의 재미있는 건축 이야기와 공간별 특징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ACC는 지난 6월 한국농아인협회광주시협회와 청각·언어장애인 문화접근성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약 중 하나로 이번 수어해설 영상을 함께 제작했다. 영상은 한국농아인협회광주시협회, 광주시수어교육원과의 협력을 통해 청각장애인 수어해설사가 직접 영상 제작 및 감수 등 전 과정에 참여해 정확도를 높였다.

ACC는 지난 5월~10월 청각장애인과 코다가족(부모 중 1명 또는 2명 모두 청각장애인이거나 청각장애인 보호자에 의해 양육된 자녀) 등 총 250여명을 초청해 투어해설사와 수어통역사의 수어 해설이 함께하는 ‘ACC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ACC 제공
ACC는 지난 5월~10월 청각장애인과 코다가족(부모 중 1명 또는 2명 모두 청각장애인이거나 청각장애인 보호자에 의해 양육된 자녀) 등 총 250여명을 초청해 투어해설사와 수어통역사의 수어 해설이 함께하는 ‘ACC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ACC 제공
또한 ACC는 지난 5~10월 청각장애인과 코다가족(부모 중 1명 또는 2명 모두 청각장애인이거나 청각장애인 보호자에 의해 양육된 자녀) 등 총 250여명을 초청해 투어해설사와 수어통역사의 수어 해설이 함께하는 ‘ACC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10회 운영했다. 청각장애인과 코다가족은 ACC 프로그램을 통해 ‘피카소 도예’, ‘현장 속으로: 기억과 사건’ 등 전시와 ‘속삭임의 식탁’, ‘코레오 커넥션’, ‘사랑에 빠진 뽀메로’ 등 공연, 그리고 ‘초록초록 ACC 산책’ 투어 프로그램 등을 체험했다.

이 외에도 지난 5~10월 시각장애인, 노년층, 자립준비청년, 신안군 낙도 어린이 가족을 대상으로 문화취약계층 초청 투어 프로그램을 확대해 운영하는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편적 문화 복지 실현을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 매달 진행하는 ‘ACC 인문강좌’에 수어통역을 제공해 모두를 위한 문화예술교육을 실천하고 있으며, 휠체어사용자 전용 전동책상과 정보검색대 마련, 시각과 청각 약자를 위한 독서확대기, 화면낭독소프트웨어 컴퓨터, 공공보청기(소리증폭청취기) 등 독서보조장비도 갖춰 도서관 이용객의 편의도 돕고 있다.

이강현 ACC 전당장은 “이번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 수어해설 영상 서비스 제공을 통해 많은 청각장애인이 ACC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모든 이들이 쉽게 ACC를 방문할 수 있도록 문화접근성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