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여간 복원 끝에 모습 드러낸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2024년 11월 30일(토) 10:31
지난 2019년 4월15일 화재로 첨탑과 그 주변 지붕이 붕괴된 후 5년이 넘는 재건 끝에 29일(현지시간) 새 모습을 공개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뉴시스
화재로 붕괴된 이후 복원 작업을 해온 파리의 상징, 노트르담 대성당의 모습이 5년여 만에 공개됐다.

29일(현지시각) AP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브리지트 여사, 로랑 울리히 파리 대주교, 필리프 빌뇌브 복원 총괄 건축가와 함께 이날 노트르담 대성당을 방문, 약 2시간 동안 새 단장을 마친 성당 내부를 둘러봤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의 방문 모습이 TV 생중계됨에 따라 대성당의 새 모습이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 것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난 2019년 4월15일 대형 화재로 첨탑과 지붕 일부가 붕괴됐다. 사상자는 없었지만, 소방관 약 600명이 15시간 동안 진압한 바 있다. 대성당 복원을 위해선 기업 250여곳과 전문가와 장인 등 약 2000명이 투입됐으며 총 8억4600만 유로(약 1조2500억원)가 모금됐다. 복원 비용으로는 7억 유로(1조320여억원)가 들었다.

공개된 대성당의 모습은 더욱 높아진 천장과 함께 화재의 처참한 기억을 지우듯 새로운 크림색 석조물로 복원됐다. 석회암 벽은 화재로 인한 먼지와 수년간 쌓인 때까지 깨끗하게 청소됐으며 스테인드글라스 창문과 조각상, 예술품, 가시면류관 등 성물은 모두 잘 보존됐다.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오르간도 먼지와 연기로 심하게 손상됐지만 수리를 마쳤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노트르담 화재는 국가적 상처였으며 여러분들이 의지와 노력, 헌신을 통해 그 상처를 치유해 줬다. 여러분이 노트르담을 되찾아 줬다”고 감사를 표한 뒤 “재개관의 충격은 화재의 충격만큼이나 클 것이며, 희망의 충격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오는 12월7일 다시 문을 연다. 입장은 무료지만, 온라인을 통해 방문 시간을 예약해야 한다. 발권 시스템은 12월 초 열릴 예정이다.

한편, 화재 전 노트르담 대성당은 연간 약 1200만명 방문객을 받았다. 재개관 후 방문객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