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 불가피한 결정"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 출석
2024년 11월 28일(목) 15:23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8일 일본 주관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으로 파행을 빚은 데 대해,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판단 하에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일본과의 협의에서 우리 주장을 관철시키지 못하고 마지막 순간에 추도식 불참이라는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게 된 데 대해 외교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번 사태에 책임지고 사퇴를 촉구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어떠한 책임이라도 지겠다. (인사권자가) 판단해서 하시겠죠. 저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번 사안은 지난 7월에 끝낸 협상을 통해 일본이 한국과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약속을 제대로 이행했느냐 아니냐에 대한 판단의 문제”라며 “일본이 그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기에 앞으로 정부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합의 이행에 관한 문제로 계속 제기해 나가고 한다”고 말했다.

추도식 보이콧이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차관급)의 과거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 때문만은 아니었음을 재차 강조했다.

조 장관은 “사도광산 등재 시 합의 정신을 훼손하는 추도식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속 강조하고 추도사 내용을 포함한 준비 사항에 대해 추도식 하루 전까지도 협의를 진행했지만 양국 간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의 주관으로 자체 추도식을 개최한 배경에 대해서는 “과거사에 대해 일본 측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정부 대표로 추도식에 참석한 박 대사는 추도사에서 사도광산에 강제로 동원돼 가혹한 노동에 지쳐 쓰러져 간 한국인 노동자들의 역량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사도광산이 아픈 역사와 계속 기억될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이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