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마무리 단계… 주가 '고공행진'
2024년 11월 27일(수) 11:29
대한항공 B737-900ER.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하면서 관련주들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는 최근 2주간(13~26일) 8.84% 상승했다. 지난 26일에는 2만54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15.81%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시스템통합(SI) 자회사 아시아나IDT는 22.63% 올랐다.

더불어 양사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LCC인 진에어는 12.24%, 아시아나 LCC인 에어부산은 6.77%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업결합 심사 최종 검토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내 최종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EC는 양사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노선을 국내 다른 항공사에 이관하라는 조치를 내렸다. 이에 양사는 이들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하며 요건을 충족, 현재 화물사업 매각에 대한 판단만 남은 상태다.

최종 승인이 나오면 곧바로 미국 법무부(DOJ) 심사도 종료될 확률이 높다. 법무부가 양사 합병에 대해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승인으로 간주된다. 미국의 승인을 얻으면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위한 14개 필수 신고국의 승인을 모두 얻게 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심사를 마친 뒤 신주 인수를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 2년간 독립 운영할 계획이다. 이 기간 인력 재배치, 고용 승계,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정상화 작업 등을 거치고 통합 대한항공으로 출범한다.

현재 대한항공은 여객기 136대, 화물기 23대 등 항공기 159대를, 아시아나는 여객기 69대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 후 항공기는 228대로 늘어나며 여객 부문 글로벌 10위권 초대형 항공사로 거듭날 예정이다.

한편,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그동안 미뤄졌던 항공시장 재편과 경쟁구도 변화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대 국적사 합병뿐만 아니라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LCC 역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