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향기·이미경>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워
이미경 사)맥지청소년 사회교육원 원장
2024년 11월 26일(화) 17:30 |
봉선지역아동센터에서 공익요원으로 21개월을 근무해준 두 청년이 있다. 처음 두 사람이 아동센터에 오게 되었을 때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고 한다. 첫날 센터에 출근한 청년은 얼굴도 준수하고 마음도 착하게 생겨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는데 정말 열정적으로 아이들의 학습도 봐주고 생활태도도 잘 지도해주면서 센터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었다. 또 한 사람이 오게 되면서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춰 아이들을 잘 돌봐주었다. 요리에 관심도 많고 해주기를 좋아하는 청년은 주방선생님의 부재로 힘들어 하는 센터장님을 도와 뭔가를 열심히 만들어 내 보려고 하였다. “설거지는 내가 더 잘해” 하면서 공익 생활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소집해제날이 다가왔다. 아이들에게 뭔가 의미 있는 선물을 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고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 편지를 쓰면서 그 동안의 일들을 생각하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하였다. “사춘기를 잘 넘겨야 할텐데…” 하면서 걱정하고 아이들이 어떻게 잘 성장하는지 보고 싶다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지만 1년에 두 번은 꼭 오고 싶다고 하였다. 센터장님과 생활복지사선생님, 그리고 내 선물까지 준비해줘서 놀랍고 고마웠다. 요즘 보기 드문 청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오게 되는 공익요원에게도 한 아이 한 아이 특성을 얘기해 주면서 잘 부탁한다고 하였다고 하니 기특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젊은이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걱정하고 자기 밖에 모른다고 말들 하지만 진심을 다하고 성실하게 열정을 쏟아주는 사람들이 더 많음에 감사한마음이다. 두 아름다운 청년의 앞날에 큰 축복이 함께 하길 기도한다.
“원장님 저는 2022년 2월9일이 가장 의미 있고 소중한 날 이예요. 제가 쉼터에 오게 된 날이거든요” 우리 쉼터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아이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이야기한다. 쉼터에 와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아이는 그 동안 자신을 위해 헌신적으로 보살펴주고 기다려주고 사랑을 준 선생님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였다. 학교 끝나고 나오면서 선생님에게 전화해서 “나 끝나서 집에가요”라고 얘기할 수 있어서, 힘들다고 투정부리고 짜증을 내도, 자격증 시험에 자꾸 떨어져서 좌절 할 때도 한 결 같이 믿어주고 용기를 준 선생님이 아니였다면 자신도 모르게 포기했을 거라고 하였다.
네일샵에 취업을 한 아이는 앞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큰 꿈을 이야기 하였다. 잘 적응하고 열심히 배워서 개인샵을 운영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하였다. 글도 잘 써서 백일장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고 빨리 기쁜 소식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하였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젊은 나이에 쉼터에 와서 5~6년, 길게는 9년을 오직 아이들을 위해 애써준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절로 생겼다. “선생님은 나라를 구하셨어요. 감사하고 존경합니다”라고 선생님들께 감사의 문자를 보냈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수 많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이 돌아간다. 함께 아파해주고 함께 기뻐해주고 언제라고 도울 일이 있으면 연락해주라는 사람들이 너무 고맙다. 지난주에 진행된 서울대인턴쉽에서도 바쁜 와중에 한 걸음에 달려와 멘토링을 진행해준 진솔지휘자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10대 시절 방황했던 시간들이 오늘의 자신을 있게 했다는 지휘자님의 이야기에 아이들이 공감과 함께 위로가 되었던 것 같다. 더 많이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에 진심이 묻어났다. 대한민국 대표 디자인 전문회사를 이끌고 계시면서 우리 아이들을 30여년째 후원해 주시는 다원앤컴퍼니의 조서윤회장님은 중요한 미팅도 미루고 아이들을 반겨주고 최상의 프로그램으로 기업탐방을 하게 해주었다. 기업의 가치를 공익실현에 두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세상이 너무나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일원으로서 더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지켜내야 하겠다. 우리아이들이 예쁜 꽃을 활짝 피어 낼 때까지 물을 주고 최고의 양분을 주어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