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대면 영업점 축소…‘탄력점포’ 대안 부상
최근 10년새 광주 33개·전남 51개 ↓
이용자 특성별 영업시간 달리 운영
광주은행 포용금융센터 등 개설
“고령층 등 접근성 제고 확대 필요”
이용자 특성별 영업시간 달리 운영
광주은행 포용금융센터 등 개설
“고령층 등 접근성 제고 확대 필요”
2024년 11월 25일(월) 18:27 |
국내 은행권이 경영 효율을 위해 영업점을 점차 폐쇄하면서 은행 점포 감소 대책으로 나왔던 탄력점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은행 서비스에 접근이 어려운 금융 취약계층에게 탄력점포는 기존 은행 점포의 부족을 보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뉴시스 |
2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의 국내은행 지역별 점포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국내은행 지점(출장소 제외) 수는 총 4842개로, 지난 2018년 이후 6년여 만에 892개가 줄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말 5734개 △2019년 말 5654개 △2020년 말 5487개 △2021년 말 5226개 △2022년 말 4980개 △2023년 말 4876개 등으로 은행 점포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광주지역 국내은행 지점(출장소 제외)은 159개로, 지난 2014년 6월 192개에서 10년 새 17.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남지역에는 308개의 지점이 있었으나 지난 6월 257개로 16.56% 감소했다.
이처럼 은행 점포가 갈수록 감소하면서 ‘탄력점포’ 운영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금융 취약계층에게 탄력점포는 기존 은행 점포의 부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탄력점포는 은행의 일반적인 영업시간(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과 달리 운영되는 점포를 말한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에서 운영 중인 탄력점포는 총 1048개로, 유형별로 보면 관공서 소재 점포 (440개), 외국인근로자 특화점포 (32개), 상가 및 오피스 인근 점포 (131개), 환전센터 (11개),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 (434개, 기기수 기준) 등이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은 ‘나인투식스 뱅크(9to6)’를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기존 72개였던 점포에 지난해 하반기 10개를 추가해 현재 82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광주지역에는 광산종합금융센터, 광주종합금융센터, 첨단종합금융센터 등이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오후 4시 이후 타기관 연계업무는 일부 제한된다. 전남지역에는 순천종합금융센터 등이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나인투식스뱅크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7%가 ‘계속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으며, 90% 이상이 ‘다시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는 탄력점포를 광주유통센터지점에서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지역에 ‘외국인 근로자 전용점포’를 열었다.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 16곳의 영업점은 일요일에도 오픈한다. 광주지역에는 광산지점이 월~금요일(오전 9시~오후 4시), 일요일(오전 10시~오후4시)에 문을 열고 있으며, 일요일 주 업무는 일부 신규 거래·해외송금 관련 업무다.
호남지역 대표은행인 광주은행도 월~금요일(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오전 9시~오후 12시)까지 포용금융센터를 운영 중이며 여신업무 취급(소상공인, 서민금융지원), 수신업무는 불가하다. 이외에도 광주시청점, 북구청점, 목포시청점, 전남도청점 등 광주·전남지역 9개의 점포가 오후 6시까지 탄력점포로 운영되고 있으나, 오후 4시 이후에는 공과금 수납, 공채발행 등 관공서 관련 업무만 가능하다.
자세한 탄력점포 현황은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https://portal.kfb.or.kr/main/main.php)-금융서비스 정보-탄력점포검색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점포들의 업무 가능여부는 지점 문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각 은행이 점포 축소 대안으로 탄력점포 수를 늘리는 등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일부 유형의 탄력점포가 감소하거나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치고 있어 탄력점포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장인 김미자(60)씨는 “이용하는 은행의 지점을 찾아가려면 최소 도보 20분, 차로 5분 이상 나가야 하는데 그마저도 일찍 문을 닫으니 불편한 점이 많다. 스마트폰 사용에도 어려운 점이 많아 자식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는 은행 대면 거래가 꼭 필요하다”며 “은행 점포를 줄일 수밖에 없다면 탄력점포를 확대하는 등 고령층의 금융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촘촘히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