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유격수’ 박찬호, 2년 연속 KBO 수비상 수상
오지환·박성한 등 경쟁자 제쳐
2024년 11월 25일(월) 14:14
KIA타이거즈 박찬호가 한국야구위원회가 25일 발표한 2024 KBO 수비상 유격수 부문의 주인공이 됐다. 박찬호가 지난달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호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가 2년 연속 KBO 수비상 유격수 부문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LG트윈스 오지환과 투표 및 수비 기록 점수에서 동점을 이루며 공동 수상했지만 올해는 단독 수상에 성공하면서 더 뜻깊은 트로피가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 KBO 수비상 내야수 부문과 포수 부문 수상자를 25일 발표했다. 앞서 KBO는 수비상 수상자 선정을 위해 10개 구단 단장과 감독, 코치 등 총 110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투표를 실시했다.

수비상은 정규시즌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 능력을 발휘한 선수들에게 시상하기 위해 투표 점수를 75%, 수비 기록 점수를 25% 비율로 합산해 수상자를 가린다. 수비 기록 점수는 KBO가 공식 기록 업체인 스포츠투아이와 협력을 통해 개발한 지표가 활용된다.

지표는 포지션별 2~3개 수비 항목 점수를 합산해 총점을 산출하며 수비율과 레인지 팩터(야수가 9이닝을 기준으로 몇 개의 아웃 카운트를 책임졌는지 확인하는 지표)가 반영된 공식 기록 점수가 모든 포지션에 공통 반영된다.

또한 투수는 번트 타구 처리 및 견제, 포수는 도루저지율과 블로킹율, 내야수 및 외야수는 기록되지 않은 호수비와 실책 등을 보정한 조정 KUZR(KBO식 팀 실점 기여 정도)를 반영한다.

KIA에서는 박찬호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유일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박찬호는 투표 점수 67.5점과 수비 기록 점수 22.5점을 얻으며 총점 90.00점으로 LG트윈스 오지환(82.50점)과 SSG랜더스 박성한(78.75점)을 제쳤다.

박찬호는 올 시즌 134경기에 출장해 1120.1이닝 동안 수비를 소화했다. 564회의 수비 기회가 있었고 이 중 213회를 자살, 328회를 보살로 연결했다. 송구와 포구 등 실책은 23회로 수비율은 95.9%에 이렀다.

2년 연속 수비상 수상에 성공한 주인공은 박찬호를 비롯해 2루수 부문의 키움히어로즈 김혜성, 3루수 부문의 KT위즈 허경민이다. 전날 발표한 좌익수 부문의 SSG랜더스 길레르모 에레디아와 우익수 부문의 LG트윈스 홍창기도 2연패를 이뤘다.

한편 1루수 부문에서는 LG트윈스 오스틴 딘, 포수 부문에서는 LG트윈스 박동원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날 발표한 투수 부문에서는 NC다이노스 카일 하트, 중견수 부문에서는 두산베어스 정수빈이 주인공이 됐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