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발전소’ ACC, 9년간 1837만명 방문했다
亞문화전당, 오는 25일로 개관 9주년
콘텐츠 1910건 운영, 66% 창·제작
아시아 문화예술 가치 창출 등 성장
지역 명소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2024년 11월 24일(일) 17:50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25일 개관 9주년을 맞는다. 사진은 ACC 전경. ACC 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25일로 개관 9주년을 맞은 가운데 개관 이후 전당 방문객 수가 1837만명을 돌파했다.

24일 ACC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말 기준 271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지난 9년간 전당을 직접 찾은 방문객은 1837만명에 달한다.

특히 ACC가 지난 9년 동안 운영한 콘텐츠 1910건 가운데 66%인 1255건을 직접 창·제작하는 등 동시대 문화예술발전소로서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ACC는 지난 2015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가기관으로 개관해 아시아 문화예술 가치를 교류·교육·연구조사와 콘텐츠의 창·제작 등을 통해 창출하는 등 질적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융복합 콘텐츠로 문화예술 영역 확장

ACC는 아시아 소재와 동시대 담론을 주제로 국내외 작가들과 협업해 다양한 전시를 진행해 왔다. 문화예술과 디지털기술이 결합된 연구 및 실험 등 새로운 시도로 영역을 확장했고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를 선보이려 노력했다.

올해는 직관적인 전시 연출 방법과 체험형 예술 작품이 대중성을 끌어냈다. 앞서 지난 6월까지 전시된 ‘디어 바바뇨냐-해항 도시 속 혼합문화’와 지난 7월까지 전시된 ‘이음지음’이 개관 이후 최초로 각 관람객 수 2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전시된 ‘사유정원, 상상너머를 거닐다’, ‘몰입미감-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 ‘원초적 비디오 본색’도 모두 관람객 수 1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ACC 미래상’의 김아영 작가는 게임 엔진기반의 컴퓨터 그래픽 영상과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대형 전시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를 선보이며 국내외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지난 2022~2023년 진행된 ‘ACC 상호작용예술 연구개발’의 창·제작 작품 2종이 올해 열린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4’와 ‘한국국제교류재단 KF XR 갤러리 기획전’ 등 국제 전시에 초대받아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키르기즈 영웅 ‘마나스’ 설화를 기반으로 한 연극 ‘세메테이’. ACC 제공
국내 최대 규모의 블랙박스형 극장인 ACC 예술극장 극장 1에서 선보인 공연 ‘나는 광주에 없었다’. ACC 제공
●국내 최대 블랙박스 극장 활용·오월 아픔 예술로 승화

ACC는 국내 최대 블랙박스 극장 공간을 새롭게 해석한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인 공연을 창·제작해 국내 공연예술의 대표적 극장으로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다. 개관 이후 공연 85편을 창·제작해 ACC 및 국내외 무대에 선보이면서 아시아의 다양한 가치를 확산하고자 노력했고 덴마크, 베트남, 홍콩 등 국제협력을 통한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개최했다. 특히 올해는 키르기즈 영웅 ‘마나스’ 설화를 기반으로 한 ‘세메테이’ 연극을 키르기즈공화국 국립극장과 국제협력으로 창·제작해 지평을 넓혔다.

또 ‘절대 무너지지 않는 집’, ‘뿔난 오니’가 지난해 춘천인형극제 작품상과 미술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 주요 연극제에 초청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도 옛 전남도청 복원을 앞두고 지역의 문화예술가와 협력해 5·18민주화운동 피해자 및 가족의 사연을 담은 ‘오월어머니의 노래’ 공연을 제작했고,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레퍼토리 공연 ‘시간을 칠하는 사람’과 ‘나는 광주에 없었다’ 등을 통해 광주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지난달 ACC 예술극장 빅도어 야외무대 일대서 개최된 아시아아트마켓. ACC 제공
●동남아시아실 개관·아시아 국제교류 플랫폼 주도

ACC는 콘텐츠 창·제작 원천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 아시아문화자원에 대한 연구·조사 및 수집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21개국 48명의 방문연구자를 지원했으며, 중앙아시아 서사시 마나스 연구 외 38종의 아시아 관련 주제연구 등을 수행하며 ACC 콘텐츠 개발의 기반을 만드는 데 노력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론타르 재단으로부터 인도네시아 가면극 인형 6000여점을 올해 기증받았고 지난 1월 그동안 수집된 소장품 등과 연구 자료를 활용한 아시아문화박물관에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 동남아시아실을 개관했다.

또한 아시아 20개국과 정부 간 협력 채널을 구축해 지속 가능한 국제교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아세안 10개국과 전통음악 △아세안 및 남아시아 3개국과 무용 △중앙아시아 5개국과 몽골, 아제르바이잔과 아시아스토리를 기반으로 각각의 협의체를 구성·운영하며 매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문화자원 보존과 아시아 개도국의 문화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8년도부터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으로 미얀마(2018~2021), 라오스(2022~2025), 키르기즈공화국(2022~2025)에 문화자원관리시스템 구축 및 직원 역량 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ACC 하늘마당. ACC 제공
●누구에게나 열린 문화공간

ACC는 장애인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는 모든 인문강좌에 동시 수어통역을 진행했다. 올해는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해 일부 전시에 수어해설 투어 영상을 제작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편적 문화 복지 보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며 누구에게나 열린 문화공간임을 드러냈다.

또 한국적인 전통과 현대적 미를 갖춘 이색적인 건물 ‘코리아 유니크 베뉴’, ‘한국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됐고 ACC 하늘마당은 젊은이들 사이에 각종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지난해 39만여 명이 찾는 등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강현 ACC 전당장은 “ACC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 왔다”며 “‘보다 가까이, 함께하는 열린 전당’이 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