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걸음마다 비우다 김학배│알렙│1만8000원
고흥에서 태어난 저자는 30년이 넘는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는 의식으로 도보 여행을 택한다. 서울에서 고흥까지 520㎞를 열닷새 만에 걸어가며 기록한 여정을 담은 인문 에세이다. 느린 걸음 속에서 만나는 자연과 역사,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삶과 세상을 재발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차로 4시간 30분이면 가는 거리를 왜 걸었을까. “속도가 느릴수록 생각은 깊어진다” 저자의 대답이다. 책은 단순한 이동을 넘어 자기 성찰과 자연과의 교감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그린다. 각기 다른 사연을 품고 있는 길 위의 동행자들과 고흥에 도착에서 맞이한 감동까지 걸음마다 피어나는 삶의 사색으로 빠져보자.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