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음악극 ‘나의 옛날 이야기 BY 엄마의 인생’
오는 26일 광주시청 1층 시민홀
양금덕 할머니 자서전 바탕 공연
2024년 11월 20일(수) 15:02
라르브르 앙상블의 인생음악극 ‘나의 옛날 이야기 BY 엄마의 인생’이 오는 26일 낮 12시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 열린다. 역사적 아픔과 개인의 기억을 음악과 예술로 풀어낸 이번 공연은 단순히 듣는 즐거움을 넘어 깊은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지난 9월 11일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공연장에서 호평받았던 ‘엄마의 인생-고맙습니다’의 재공연으로 일제 강점기 전남지역의 강제동원 피해자 중 미쓰비시 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로 동원된 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연주곡으로는 목포의 눈물, 쉰들러 리스트, 찔레꽃, 사랑의 인사, 나의 옛날 이야기 등 시대의 정서를 담은 곡들로 구성돼 있고, 음악과 영상, 시, 나레이션 등 요소가 결합돼 관객들에게 감동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라르브르 앙상블은 지난 2011년 창단된 광주·전남 지역의 전문 음악인들로 구성된 단체로 이름은 프랑스어로 ‘나무 연주단’을 뜻한다. 매년 정기 연주회와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다양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일본 도쿄 미쓰비시 본사 앞에서 거리연주를 선보이며 역사적 메시지를 알리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또한, 무대는 2022년 창단된 가온앙상블과의 협연으로 더욱 풍성해질 예정이다. ‘온기를 더하다’는 뜻을 지닌 가온앙상블은 거제도를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따뜻한 감성을 전하는 전문연주자단체다.

이번 공연은 광주시민을 위한 무료 공연으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예술과 역사, 그리고 감동이 함께하는 이 특별한 무대는 세대를 넘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김수연 음악 감독은 “단순히 과거의 아픔을 되새기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아픔 속에서도 희망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공연을 기획했다”며 “음악과 예술이 가진 치유의 힘으로 관객들과 함께 공감하고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