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합세한 의협 비대위 출범…"정부 변화 없으면 투쟁"
2024년 11월 18일(월) 14:50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 구성과 운영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가운데 그동안 의협과 갈등을 빚어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의협 비대위에 참여한다.

18일 박형욱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지하 1층에서 전공의, 의대생, 의대교수 등이 참여하는 비대위 출범을 선언하고 지난 11일 출범한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박형욱 위원장은 “현재 여·야·의·정 협의체가 진행되는 상황을 볼 때 과연 저런 형태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굉장히 회의적이다”면서 “아마도 다른 비대위원들께서도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추정해 본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가 구성됐고 비대위원들과 전공의 의대생들의 의견을 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저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형욱 위원장이 전공의들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데다 앞서 의협과 갈등을 빚어온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도 새로운 의협 비대위에는 참여키로 하면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계속해서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해 왔다.

앞서 의협 대의원회는 지난 16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비대위를 15명(위원장 포함)으로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전공의와 의대생은 박단 위원장을 비롯해 총 6명(전공의·의대생 각 3명)이 참여한다.

위원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추천 2명, 전국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 추천 2명,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추천 3명,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추천 3명,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추천 3명, 위원장 추천 1명으로 구성됐다.

박형욱 위원장은 “일단 정부가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지 입학을 정지시키거나 취소하는 방향으로 가야 된다”면서 “현재 의대 교육을 어떻게 충실하게 시킬 것인가에 대한 대책이 없어 결국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 교육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려 환자들에게 장기적으로 큰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초 신규 의사들과 전문의 배출이 굉장히 적을 것인데 정부는 전문의 중심 병원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젊은이들을 어디서 구할 수가 있겠느냐. 의대에서 신입생을 받고 (복학한 휴학생들과) 같이 공부하게 될 때 시한폭탄이 터질 것”이라며 “정부의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비대위는 정부의 의료농단에 대해 지속적으로 저항하고 투쟁하는 길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