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형 미래도시 순천"…문화산업 메카로 도약
정원·콘텐츠 융합 비전 가시화
3대 특구 및 그린바이오 추진
선명해진 글로벌 문화산업 비전
"생태로 도시 경제 지형 바꿔"
2024년 11월 18일(월) 14:27
순천시가 2023년 정원박람회를 거치며 ‘문화산업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비전을 구체화했다. 국가정원 내 미로정원에 들어온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의 캐릭터.
순천시가 ‘문화산업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정원박람회를 성료한 이후 순천시는 △순천만국가정원 재개장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 조성 △4대 특구 중 3개 특구 확보 등을 통해 시민들이 수도권에 가지 않아도 지역에서 품격 높은 문화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8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틀간 개최된 제1회 글로벌 콘텐츠 페스티벌의 큰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문화도시 특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은 순천시의 문화산업 메카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행사로 전국 최대 규모의 드론쇼와 수준 높은 애니메이션 상영회 등 다양한 콘텐츠는 수도권에서도 보기 힘든 행사였다. 이에 따라 약 20만 명의 관람객이 오천그린광장을 찾았다. 특히 문화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유·청소년 및 청·장년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이 행사에는 세계적인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이 참석해 순천시와의 우호적 교류를 약속했으며, 웹툰 분야의 앵커 기업 ‘케나즈’와 ‘오노코리아’는 본사를 순천으로 이전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로 인해 10월 중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시는 또한 우수한 창작 환경을 갖춘 순천시로 이전을 희망하는 30여 개의 콘텐츠 기업을 적극 유치해, 원도심을 콘텐츠 창작·제작의 중심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순천시는 지난 2023년 정원박람회 이후 약 5개월간의 정비를 거쳐,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순천만국가정원을 올해 4월 새롭게 선보였다.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을 콘셉트로 공개된 이번 정원은 스페이스허브, 스페이스브릿지 등 독창적인 콘텐츠와 웹툰 ‘유미의 세포들’, EBS 애니메이션 ‘두다다쿵’ 등의 인기 캐릭터들이 결합된 형태로 관람객들을 맞이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재개장 이후 새롭게 변화한 순천만국가정원은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꾸며졌고, 7개월 동안 약 37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순천시는 정원에서 발생한 수익인 ‘가든머니’를 통해 시민 복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2025년 예산 편성 시 취약계층을 위한 재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또 2024년은 정원박람회 이후 조성된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는 각각 저류지와 도로를 정원으로 변모시키는 창조적인 발상을 통해 조성된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두 공간은 순천의 도시 철학을 반영하며, 생태와 사람 중심의 도시 설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인 공간 조성은 올해 7월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11월에는 아시아 도시경관상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인정을 받았다.

특히 오천그린광장은 시민들의 문화·여가 공간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곳에서는 운동, 피크닉, 맨발걷기 등 다양한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주말마다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려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순천시청 소속 남수현 선수의 올림픽 응원전을 비롯해 ‘7080 가든락 페스티벌’, ‘비어페스타’, ‘글로벌 콘텐츠 페스티벌’, ‘댕댕런 페스티벌’, ‘반려동물 문화한마당’ 등 다양한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서울에는 둥지가 없고 지방에는 먹이가 없는 현실에서 방황하던 청년들에게 순천이 새로운 해답을 제시할 것이다. 소득 4만 불 시대에 젊은이들에게는 아깝지 않은 청춘을, 중·노년층에게는 더욱 든든한 도시로 순천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순천시는 2023년 말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도시 특구, 산업통상자원부의 기회발전 특구, 교육부의 교육발전특구에 연이어 선정되며, 지방 분권을 위한 4대 특구 중 3개 특구를 모두 확보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 앵커 기업들을 유치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교육발전특구와 연계해 맞춤형 인재를 지역 기업에 연결하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순천=배서준 기자 sjba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