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로, 소비자 유입 기반 충분…특화전략 마련을”
● ‘충장상권 정체성 찾기’ 좌담회
“상가 공실 채우기 보다 고객 유치”
민간투자 통한 상권 활성화 ‘주목’
재단 설립 지속 가능한 지원 확보
“상인회별 유기적 협조 결속 제고”
2024년 11월 17일(일) 18:32
2024 충장상권 상권르네상스 ‘충장상권 활성화 좌담회’가 지난 15일 광주 동구 전남일보 승정문화관에서 열린 가운데 임창욱 전 호남대 교수, 심수홍 ㈜시너지타워마케팅 총괄책임자, 신지양 군산상권활성화재단 센터장, 문유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북부센터장, 박상규 지역상권진흥협동조합 이사, 김정록 유통경영연구원장이 ‘충장로 정체성 찾기, 무엇으로 특화시킬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호남 최대 상권’인 광주 충장로의 상가 공실을 상권 쇠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상가 공실은 전국 모든 상권의 공통된 문제로, 충장로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 유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광주 동구와 광주충장상권 상권활성화추진단이 공동 주최한 지난 15일 전남일보 승정문화관에서 개최된 ‘광주충장상권 르네상스 사업, 충장상권 정체성 찾기’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특화 전략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첨단 시리단길과 진월 보이저를 통해 상권 활성화를 이끈 시너지타워 관계자의 분석이 주목을 받았다.

(주)시너지타워 심수홍 마케팅 총괄 책임자는 “충장로 쇠락의 원인으로 상가 공실을 뽑고 있는데 이건 잘못된 시각이다. 전국 모든 상권 대다수가 공실 문제를 겪고 있다”라며 “공실을 채우려는 정책보다 지갑을 열 소비층을 유치하는 데 전력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 책임자는 충장상권의 기초체력이 탄탄하다고 밝혔다. 심 책임자는 “최근 충장로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방문객 동향을 살펴봤는데 여전히 소비자를 끌어 모을 기반은 충분하다”며 “상권 쇠락의 원인을 인프라 부족에서 찾기 보다는 소비층을 끌어모을 전략을 각 상권별로 세부적으로 세워야 한다. 충장로 상권은 오프라인 상권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을 유입책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호남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광주지역 주요상권 동향’에 따르면 충장로 상점은 3335개, 종사자는 4469명으로 광주 1위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올 2분기 충장·금남로 일원 중대형 상가 공실률을 25.3%라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호남 최대 상권이라는 위상에는 변함이 없다는 조사 결과다. 다만 과거 대비 점포, 매출, 종사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권 활성화를 위한 전략 모색은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주)시너지타워는 충장로 3가 옛 백화점 부지를 매입, 지하 3층~지상 9층, 연면적 1만7500여㎡(5300평) 규모의 쇼핑몰인 ‘몽키터미널’을 조성 중이다. (주)시너지타워는 몽키터미널 조성과 함께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를 병행할 계획으로 민간투자 유입이 지역 활성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충장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지원을 위한 재단 설립, 인근 상권과 연계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상규 지역상권진흥협동조합 이사는 “광주에만 정부 지원의 르네상스사업이 3곳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5개년 사업으로 단발성에 그친다. 타 지역처럼 재단 설립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는 “정부 지원이 종료되는 시점부터 상인회 주축의 재단 설립을 통해 활성화 정책이 지속가능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다양한 지원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유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북부센터장은 “정부 지원만으로도 창업을 할 수 있는 지원금도 있고, 안타깝게 폐업하는 분들도 도움을 받을 지원책이 많다”면서 “반면 이같은 지원책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 창업 자금을 알릴 수 있도록 상인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지양 군산상권활성화재단 센터장은 “각 상인회별로 독자 움직임보다는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상인회의 결속력을 높여야 시너지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정록 유통경영연구원장은 “충장로와 인접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양림동, 동명동 등과 연계해 쿠폰, 할인제도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태훈 충장상권활성화추진단장은 “충장상권 르네상스사업 3년차를 맞은 현 시점에서 상권전문가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충장상권의 현재와 미래발전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어떤 준비가 필요한 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좌담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성수·정상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