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은 흐른다’ 이의경 지사 유해, 105년 만에 고국으로
2024년 11월 12일(화) 10:44
독립유공자 이의경 지사. 국가보훈부 제공
‘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이자 ‘이미륵’이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독립유공자 이의경 지사의 유해가 105년 만에 고국으로 봉환된다.

12일 국가보훈부는 독일에 안장된 이 지사의 유해가 오는 16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 유해는 입국 직후 현장에서 유해 봉환식을 거행한 후 순국선열의 날인 17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1899년 황해도 해주 출생의 이 지사는 1919년 3·1운동 당시 만세운동에 참여하고 같은 해 5월 독립외교 활동을 위해 대한민국청년외교단이 결성되자 편집부장으로 활동했다. 이어 1920년 프랑스를 거쳐 독일로 가 1927년 독일 뮌헨대학 재학 중 벨기에에서 개최된 ‘세계피압박민족결의대회’에 한국대표단으로 참가해 ‘한국의 문제’라는 소책자의 초안을 작성, 결의문을 독일어 등으로 번역했다.

1928년에는 조선 후기부터 식민지 시대에 이르는 역사적 변혁기를 배경으로 이 지사가 유년 시절부터 독일 유학에 이르기까지의 체험을 회상 형식으로 서술한 ‘압록강은 흐른다’가 최우수 독문 소설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지사는 1950년 3월20일 위암으로 숨을 거뒀으며 독일 바이에른주 그래펠핑 신묘지에 안장됐다.

보훈부는 이 지사 유해봉환을 위해 이날 독일 현지로 정부대표단을 파견, 독일에서는 오는 14일 이 지사의 유해가 안장된 묘지 내 장례식관에서 그래펠핑시장,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