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은 “남성 역차별 양성평등정책 개선해야”
2024년 11월 09일(토) 16:53
정다은 광주시의원.
광주 지역 약자 지위에 있는 남성을 위한 양성평등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정다은 광주시의원은 지난 7일 여성가족국 행정사무감사에서 “폭력 피해를 받은 남성이나 한부모 부자(父子)가족을 지원하는 복지시설이 단 한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성폭력 피해자나 싱글대디의 경우 전통적으로 우월한 지위에 있던 남성이라는 이유로 또 소수라는 이유로 보호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정책적으로 외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최근 3년간 접수된 남성 폭력 피해자 상담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2년 62건, 2023년 85건, 2024년 79건(10월 기준) 등이다. 상담내용으로는 디지털 성범죄, 성폭력, 성희롱, 가정폭력, 강제추행, 스토킹이다.

광주시는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보호시설은 10곳, 자활지원센터 1곳을 운영하고 있지만 모두 여성 전용 시설로 남성이 이용 가능한 시설은 전무하다. 또 ‘싱글대디(부자가족)’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복지시설도 전혀 없다.

2023년 기준 광주지역 내 한부모가족 4만 5018세대다. 이중 부자가구는 1만 361세대로 한부모가족 중 부자가구가 23%나 차지한다.

정다은 의원은 “여성을 위한 정책과 제도가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미흡하나마 현재의 수준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며 “진정한 양성평등을 위하여 약자의 지위에 있는 소수의 남성을 보호·지원하기 위한 조례와 시책 역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