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호남엔젤투자펀드 성과 측정·관리 부실”
심철의 “투자금 산출 근거 등 불투명”
시 “출자 비례 창업기업 성공률 높아”
2024년 11월 06일(수) 18:31
심철의 광주시의원.
광주시가 지역 벤처기업 성장을 위한 펀드에 투자했으나 성과 측정과 위기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주시의회 심철의 의원은 6일 광주시 인공지능산업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50억원 규모의 호남엔젤투자허브 펀드에 전남은 2억원을 투자한 반면 광주시는 10억원을 투자했다”며 “광주가 전남보다 5배 더 투자한 이유가 수요가 많기 때문인지, 그렇다면 수요는 어떤 근거로 산출했는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엔젤투자는 창업하는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주식으로 그 대가를 받는 투자 형태로, 호남 엔젤투자 허브 펀드는 수도권 이외 지역의 엔젤투자 확대를 위해 정부·지방자치단체·민간이 참여하고 있다.

심 의원은 “(총 50억원 중)8개 업체에 21억5000만원이 투입됐고 그중 5개 업체가 광주 기업”이라며 “총 몇 개의 광주 업체가 신청했고 누가 선정됐는지, 투자 기업이 성과를 냈는지, 재투자가 이뤄졌는지 정보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처리하며 담보 제공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무슨 근거로 회수할지 위기(리스크) 대응도 돼 있지 않다”며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호남엔젤투자허브 펀드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30억원을 출자한 모태펀드로, 운영사는 지역 출자액의 2배를 지역기업에 의무투자하게 돼 있다. 광주시가 10억원을 출자한 만큼 운영사는 광주지역 기업에 20억원 이상을 의무투자해야 한다”며 “지자체가 많은 금액을 출자하면 그와 비례해 지역기업들이 많이 투자받게 돼 지역 창업기업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펀드 운영사는 한국엔젤투자협회와 지역창조경제혁신센터로, 운영사가 투자기업을 발굴·선정해 경영자문과 실사 등을 거쳐 기업성장을 지원하는 구조”라며 “운영사는 올해까지 투자기업을 선정해 투자한 뒤 내년부터 회수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