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백호림>광주 밖에서 들리는 강기정 시장에 대한 이야기
백호림 마음 메디테인먼트(주) 대표이사
2024년 11월 06일(수) 17:54 |
백호림 마음 메디테인먼트(주) 대표이사 |
그런데 이를 무시라도 하듯 민선8기를 맡은 강기정 시장은 ‘속도감 있는 정책집행’과 ‘뚝심있는 시정행보’로 광주의 대변화를 경작(耕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여러 언로를 통해서 들려오는 것을 보면 그렇다. 과거와는 전혀 다른 환골탈태 수준이다. 특히 보수를 대표하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협력하고 연대하면서 얻어진 이른바 ‘홍준표 사용법’에 능통하며 보수정부와 밀당을 통해 대통령의 광주민생토론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것을 보면 강 시장의 내공이 그저 평범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대한민국 최초로 ‘국회-광주의 날’을 선포하여 인공지능(AI), 미래차 등 광주의 대표정책을 국회에 전달하고, 여야를 넘나드는 광주전담 국회의원을 위촉하는가 하면 광주형일자리의 상징인 GGM전기차(캐스퍼) 퍼포먼스 등을 통해 지방분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른 광역지자체장들이 엄청 부러워했다는 후문이다. 기막힌 발상이다. 경험과 실력이 없이는 어려운 일 아니던가.
이를 뒷받침하듯 강 시장은 시정기조를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 광주’로 삼고 광주의 변화를 작정하듯 밀어붙이고 있다. 새로운 경제도시, 꿀잼도시, 돌봄도시가 그 대표적인 트렌드다. 그 가운데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국제적으로도 최고의 명성(광저우 국제도시혁신상 최고상 수상)을 얻어 복지정책에 있어 전국적인 표준모델로 자리잡아 세계표준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렇듯 광주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체감은 시장 취임 1년도 안된 상태에서 광주의 해묵은 숙제들(복합쇼핑몰, 전남일신방직 부지개발, 백운광장 지하차도, 지산IC진출로, 어등산개발)을 성과있게 풀어낼 때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또한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고속철도, 영산강도시 광주(Y프로젝트), 책읽는 도시 광주(상무소각장의 대표도서관 변신), 걷기좋은 대자보 도시 등 시정집행에 속도감과 돌파력을 갖추면서 시민들로부터 기회도시의 기대감과 가능성을 함께 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런 모멘텀이 주는 강렬함은 어쩌면 국회의원 3선과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국정을 세심하게 살펴온 강기정 시장의 역량이 고스란히 광주에 집적되면서 ‘광주가 새로운 시대로 진입되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을까. 그 동안 강 시장은 80년대 운동권 출신인 강성 정치인으로 덧씌워졌지만 민선8기 광주를 발빠르고 효능감있게 이끌면서 주홍글씨처럼 새겨진 과거 이미지를 훌훌 잘 털어내고 있어 보인다.
하지만 광주 밖에서 보는 강기정 시장에 대한 이런 평판이 정작 광주 안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궁금하다. 정작 잘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선진국으로 도약한 대한민국의 위상이 보수정부 아래서 어디까지 추락될지도 모르는 위기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런 만큼 잘 단련된 정치지도자가 우리 지역에서 우뚝 서기를 바라는 것은 김대중 이후 호남의 정치적 자산이 빈곤한 이 시절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여서 ‘광주 밖’은 오히려 강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이어 광주의 딸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광주는 노벨상의 도시로 격상되었다. 더불어 광주는 꼴찌수준이었던 광주FC의 놀라운 정상급 성장, 기아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V12달성으로 챔피언의 도시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광주(光州)는 지금 대한민국의 이슈 중심으로 떠올라 이른바 들썩들썩하고 있다. 이런 대기운에 힘입어 강기정 시장이 걸어왔던 과거의 여정과 현재의 행보가 ‘광주의 기분좋은 변화’를 이끄는 밑거름이 되고 있듯이 앞으로도 뚝심있게 펼쳐지기를 출향인으로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