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크라 "북한군 1만명 쿠르스크 이동"… 교전 참여 촉각
러시아 "韓, 우크라 무기 지원 정신 차려라" 경고
2024년 11월 05일(화) 09:22 |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해 7월18일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
4일(현지시간)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현재 1만명에 달하는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이동했고, 수일 내에 전투에 들어갈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8000명이 그곳에 있다고 말했을 때와 달리 지금은 1만명 정도가 쿠르스크로 향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 “현재 약 1만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정보에 따르면 이들 북한군 중 8000명가량이 루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주요 정보기관과 해외 정보국에서 러시아 영토에 있는 북한군에 대한 별도 보고가 있었다”며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이미 북한군 1만1000명이 주둔하고 있다고 예측했다.
쿠르스크에 주둔하고 있는 북한군 병력은 현재 보병 작전 등을 훈련하고 있으며 조만간 우크라이나와 전선에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북한군이 교전에 참여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밀러 대변인은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으나 말했듯이 우리는 그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전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들은 합법적인 군사적 목표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여부를 검토 중인 한국을 향해 “정신 차리고 극도로 위험한 길을 택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날 타스통신에 따르면 안나 옙스티크네예바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우리는 서울에 있는 우리의 오랜 친구와 파트너들이 워싱턴의 압력으로 빠르게 독립성을 잃고 자신들의 국익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것을 유감이라고 생각한다”며 “분명히 그들(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무기 공급을 늘리기 위한 워싱턴의 위험한 모험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한국 동료들이 정신을 차리고, 좋은 곳으로 이어지지 않는 매우 위험한 길을 택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한국시간)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활동 여부에 따라 살상 무기 직접 공급에 대해서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