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대>'공룡 플랫폼' 대안 공공배달앱
최권범 취재1부 선임부장
2024년 11월 04일(월) 18:14 |
최권범 부장 |
전국의 공공배달앱들이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광주 공공배달앱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올해 6월 기준 광주 공공배달앱 점유율은 17.3%로, 전국 평균 3.87%보다 5배 이상 높다.
이같은 성장세에 광주 공공배달앱은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이상갑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참고인으로 출석, 광주 공공배달앱 운영 실태와 성과 등을 전국에 알렸다.
광주 공공배달앱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도 유명세를 탔다. 광주시가 KIA 타이거즈의 V12를 염원하며 한국시리즈 기간에 맞춰 특별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평일 대비 주문 135%, 매출 138% 증가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이처럼 광주 공공배달앱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데에는 광주시의 재정 투입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광주시는 2021년부터 매년 5억원에서 1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소상공인들의 중개수수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민간 대형 플랫폼인 ‘배달의민족’에서 벗어나 광주 공공배달앱으로 옮겨 가자는 ‘배민독립운동’을 전개한 것도 빛을 발했다.
하지만 지자체의 노력만으론 부족하다. 자본력을 앞세운 민간 플랫폼을 상대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공공배달앱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려면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데 열악한 지방재정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지자체가 아닌 정부 차원의 관리와 지원, 대형 배달앱의 독점규제를 위한 입법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이유다.
극심한 경기침체에 소상공인들은 지금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음식업 15만3000곳이 문을 닫았다. 특히 지난해 광주지역 자영업 폐업률은 11.8%로, 인천(12.1%)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여기에는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용 등을 소상공인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대형 플랫폼의 횡포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배달앱의 역할은 매우 크다. 소상공인의 마지막 보루인 공공배달앱의 활성화가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