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전공의 대표 "내년 의대생 복귀? 안 돌아갈 것 확신"
2024년 11월 04일(월) 15:33 |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월21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 대한의사협회 전·현직 간부들의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혐의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4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주호 교육부 장관 취임 2주년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고 “결국 학생들이 결정할 일이지만, 내년에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적었다.
해당 기사에서 이 장관은 ‘휴학을 승인하면 의대생들이 내년 3월에는 돌아올 것이라고 보냐’라는 물음에 “내년에는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는데, 이에 정면 반박한 것이다.
앞서 교육부는 의대 증원에 반대해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들에게 조건 없는 휴학을 승인한 바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내년 3월에도 복귀하지 않으면 2년을 쉬게 되고, 의대생 본인들의 커리어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는 이 장관의 견해에 대해서도 “지금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1~2년 정도의 휴학은 그리 기이한 일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올해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15~34세 대졸자 중 휴학 경험자는 약 49%, 이들의 평균 휴학 기간은 24개월”이라면서 “게다가 졸업 후 첫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14개월이었다. 대략 3년 정도의 공백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향후 40~50년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당면한 2년이 그렇게 엄청난 타격인지 의문”이라며 “학생들은 이미 군대로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의대에서는 흔치 않던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사직한 전공의들 역시 내년 3월이면 입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입사 당시 의무사관후보생 서약서에 반강제적으로 서명을 해야 했고, ‘의무·법무·수의사관후보생 선발·관리 규정’에 따르면 수련기관에서 퇴직한 경우 가까운 입영 일자에 입영해야 한다”며 “그들이 떠난 자리, 함께 고생했던 동료들을 두고 저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진작에 계산이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함을 시인하고 지금이라도 학교별 모집 중단을 논의해야 한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재수생들의 권리와 이익만을 보호할 뿐, 고등학교 2학년, 1학년 학생 수십만 명의 권리와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것을 아직도 모르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이제 각 대학은 19% 지지율의 대통령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한다. 실패한 권력의 눈치를 보며 7500명의 교육이 가능하다고 국민들을 기만할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