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자원회수시설 설치 또 다시 늦출 수 없다
광주시 다음 주부터 3차 심사
2024년 11월 03일(일) 17:09
광주 자원회수시설 입지 후보지 선정 작업이 다시 시작됐다. 이번이 3번째다. 심사가 시작되면 입지 후보지가 공개되고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돼 최종 결정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다. 광주시가 올해 안에 최종 후보지를 선정하고 환경부 심사를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가 광산구 4곳과 서구 1곳, 남구 1곳 등 자치구가 신청한 총 6곳의 후보지를 놓고 적격지를 찾는 첫 논의를 다음 주부터 시작한다. 동구와 북구는 후보지가 없다는 이유로 제출하지 않았다. 입지선정위는 5개 자치구 주민대표와 교수 등 전문가 5명, 시의원 2명, 시청 2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입지선정위 첫 회의에서는 총 6곳의 후보지에 대한 검증 절차와 심사기준 등이 마련된다. 전문기관을 선임해 후보지 현장시찰을 위한 조사계획도 수립한다.

광주시로서는 자원회수시설이 제때 마련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상황이다. 당장 광주시의 생활쓰레기 배출량은 하루 7700여 톤으로 이 가운데 600여 톤을 매립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단 1곳 뿐인 948만㎡의 매립지는 남은 양이 570여 만㎡에 불과하다. 오는 2030년부터 종량제봉투에 담긴 생활폐기물을 매립하지 않고 소각해야 하는 바뀐 ‘폐기물 관리법’에 따라 자원회수시설을 설치하지 못하면 쓰레기 대란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1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타지역에 쓰레기 처리를 의뢰해야 하는 개연성도 높다.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친 공모가 무산되는 등 자원회수시설 건립을 위한 광주시의 노력은 안타깝다.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선 안된다. 무엇보다 광주시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견을 해소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민들도 그동안 기피시설로 여겨져 온 자원회수시설을 지역의 성장동력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의 진보’를 신뢰해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대규모 투자와 인센티브를 받아들여 지역을 쾌적한 기회의 도시로 만드는 것이 곧 발상의 전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