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선수단 나란히 한 자릿수 순위 진입 ‘쾌거’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폐막
광주 金 82·銀 62·銅 59 종합 5위
사격 비공인 세계新… 이화숙 5관왕
전남 金 50·銀 55·銅 75 종합 9위
사격 이윤리 비공인 패럴림픽新
2024년 10월 30일(수) 18:07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29일 오후 경남 김해실내체육관에서 폐회식을 열고 엿새간의 열전의 막을 내리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한 광주와 전남 선수단이 나란히 한 자릿수 순위에 진입하는 쾌거를 거뒀다.

온 국민들이 함께 손을 맞잡는 대회로 꾸며진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승부와 경쟁을 넘어선 화합과 존중을 선사하고 막을 내렸다. 지난 25일 경남에서 막을 올려 엿새간의 열전을 뒤로하고 내년 부산에서의 재회를 기약했다.

이번 대회는 ‘경남과 함께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개최됐다. 전국에서 선수 6166명과 임원 및 관계자 3640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인 9806명이 참가해 31개 종목에서 3244개(정식 종목 기준)의 메달을 놓고 승부를 겨뤘다.

광주 선수단은 이번 대회 22개 종목에 393명(선수 284명·임원 및 관계자 109명)이 참가해 금메달 82개와 은메달 62개, 동메달 59개 등 총 203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총 득점 12만3597.40점으로 5위에 올랐다.

특히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을 경신하면서 광주 선수단의 올해 대회 목표였던 한 자릿수 종합 순위를 훌쩍 뛰어넘어 2년 연속 톱5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대회에서 세웠던 68개였다.

전남 선수단은 이번 대회 31개 종목에 700명(선수 435명·임원 및 관계자 265명)이 나서 금메달 50개와 은메달 55개, 동메달 75개 등 총 180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총 득점 10만5663.10점으로 9위를 기록했다.

올해 대회에서 전남 선수단은 2022년 9만983.20점을 넘어 역대 원정 최다 득점에 성공했고, 대회 기간 중 경기 단체 추천을 통해 17개 시도 중 가장 모범이 된 선수단에게 주어지는 으뜸선수단상을 수상하며 의미를 더했다.

광주 선수단에서는 5관왕 1명과 4관왕 2명, 3관왕 12명, 2관왕 20명 등 35명의 다관왕이 탄생했고, 전남 선수단에서도 4관왕 1명과 3관왕 6명, 2관왕 10명 등 17명의 다관왕이 배출됐다.

양궁의 이화숙(광주시청)은 광주와 전남을 통틀어 유일한 5관왕에 올랐다. 이화숙은 여자 리커브 개인전 랭킹라운드1을 시작으로 여자 리커브 개인전 랭킹라운드 종합과 혼성 리커브 2인조, 여자 리커브 2인조, 여자 리커브 개인전을 모두 석권하며 홀로 금메달 다섯 개를 책임졌다.

전남 선수단이 29일 오후 경남 김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폐회식에서 으뜸선수단상을 수상하고 있다. 전남도장애인체육회 제공
또 광주 선수단에서는 탁구의 김성옥(광주시청)과 사격의 박승우(광주시청), 전남 선수단에서는 육상트랙의 김정하(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4관왕 소식을 알렸다.

김성옥은 여자 단식을 시작으로 여자 복식과 혼성 복식, 여자 단체전을 석권했고 박승우는 혼성 공기소총 입사 R4 단체전을 시작으로 혼성 공기소총 복사 R5 단체전, 혼성 50m소총 복사 R9 개인전, 혼성 50m소총 복사 R9 단체전 정상에 올랐고 혼성 공기소총 입사 R4 개인전에서는 동메달을 추가했다.

김정하는 남자 800m를 시작으로 남자 5000m와 남자 1500m를 제패한 뒤 체전의 대미인 남자 10㎞ 마라톤에서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신기록도 무더기로 쏟아졌다. 광주 선수단에서는 세계신기록 1건과 한국신기록 12건, 대회신기록 9건이 나왔고 전남 선수단에서도 패럴림픽신기록 1건과 한국신기록 6건, 대회신기록 1건이 새로 쓰였다.

박승우와 임주현, 김근수, 박동안(이상 광주시청)은 사격 혼성 공기소총 입사 R4 단체전에서 세계신기록인 2023년 프랑스의 1898.3점보다 3.9점 높은 1902.2점을 합작했다.

이윤리(완도군청)는 사격 여자 50m소총 3자세 R8 개인전에서 패럴림픽신기록인 2021년 장추이핑(중국)의 457.9점보다 0.1점 높은 458.0점을 쐈다. 다만 세계신기록과 패럴림픽신기록의 경우 비공인으로 남는다.

강기정 광주시장 겸 광주시장애인체육회장은 “선수단 규모로는 17개 시도 중 13위인 우리 시가 이토록 우수한 성적을 낸 것은 선수단의 뜨거운 열정과 이를 뒷받침하는 내실 있는 장애인 체육 운영에 있다”며 “이번 대회를 위해 노력한 선수단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남지사 겸 전남도장애인체육회장도 “그동안 선수들이 흘린 땀과 눈물의 결실이 역대 원정 최다 득점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선수 육성과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