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도광산 노동자 추도식 드디어 열리나… "내달 24일 검토"
2024년 10월 29일(화) 14:45 |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佐渡)광산’ 노동자 추도식을 내달 24일 여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니가타일보가 29일 보도했다. 일본 니가타현 사도에 있는 사도광산은 ‘니시미카와긴잔’과 ‘아이카와쓰루시긴긴잔’ 등 2개로 구성돼 있다. 사진은 지난 4월23일 니가타현 사도에 있는 사도광산의 상징적 채굴터인 아이카와쓰루시긴긴잔의 ‘도유노와리토’ 모습. 뉴시스 |
29일 일본 니가타일보에 따르면 니가타(新潟)현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사도광산 노동자 추도식을 열기 위해 관계자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앞서 제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7월 일본이 신청한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전원 동의’ 방식으로 결정했다. 당시 우리 정부는 일본이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를 수용하고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물 사전 설치와 추도식 매년 개최 등의 조치를 전제로 등재 결정에 동의한 바 있다.
하지만 문을 연 전시시설에는 조선인 징용의 강제성을 보여주는 표현이 없어 논란이 됐고 이르면 9월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추도식도 일정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사도광산 후속 조치 이행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도 지난달 니가타현을 방문해 하나즈미 히데요에 지사에 조선인 등 노동자 추도식이 신속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을 요구했다.
박 대사는 “가능한 한 일본 정부에서 정무관(차관급) 이상 고위급 사람이 참가해 성의를 보여줬으면 한다”며 “추도식은 무엇보다도 조선인 노동자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추도식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