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 여전…맥주빨리마시기 대회서 40대 쓰러져
2024년 10월 27일(일) 18:48
여수에서 음식 빨리 먹기 대회에 참가한 40대 남성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행사 주최에 있어 안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 여수소방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5시18분께 여수시 시전동 망마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A(40)씨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소속 봉사 단체에서 주최한 체육대회에서 열린 맥주 빨리마시기 대회를 참여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의사가 응급처치를 하면서 다행히 A씨는 의식을 되찾았다.

이후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A씨가 맥주를 마시던 중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등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행사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종근 호남대학교 응급구조학과 교수는 “술을 빨리 마시게 되면 혈관이 이완되면서 일시적인 쇼크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음식물이 역류해 호흡을 방해하면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며 “행사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빨리 먹기 대회’ 등이 개최되고 있지만, 안전을 위해 행사 진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