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이 돌아왔다…정규음반 20집 발매
2024년 10월 22일(화) 10:18
조용필
‘가왕(歌王)’ 조용필이 11년 만에 정규 음반을 낸다.

22일 소속사 YPC에 따르면, 조용필은 이날 오후 6시 음원 플랫폼에 정규 20집 ‘20’을 발매한다.

조용필이 정규 음반을 내는 건 2013년 정규 19집 ‘헬로(Hello)’ 이후 처음이다. 앞서 2022년 10월과 작년 4월 각각 정규 20집 리드 싱글 ‘로드 투 트웬티(20)-프렐류드’ 1·2를 발매하면서 예열했다.

두 싱글에 실린 ‘세렝게티처럼’ ‘찰나’ ‘’필링 오브 유‘ ’라‘ 등으로 여전히 젊은 감각을 증명했다. 팝록,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등에 도전했다. 이 곡들이 이번 앨범에 모두 실리고 ’타이밍(Timing)‘ ’왜‘가 추가된다.

총 일곱 곡이 실리는 이번 앨범 타이틀곡 ’그래도 돼‘ 역시 세련됨을 뽐낸다. 호쾌한 전기기타, 청량감 넘치는 절창, 고해상도의 사운드가 어우러져 조용필만의 모던 록이다.

이 시대 모든 이들을 위한 뭉클한 응원가를 표방한다. 이제는 자신을 믿어보라고, 조금 늦어도 좋다고 토닥여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작사에 참여한 임서현은 “이 곡의 콘셉트는 ’하프웨이‘(halfway·중간쯤, 불완전하게, 꽤 괜찮은)다. 자신을 믿는다면, 남들보다 조금 늦어도 가끔 어긋난 길을 간다고 해도 괜찮다고. 그래도 된다고.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나에게도 말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최근 국내에서 보기 드문 드라마 타이즈 형식으로 눈길을 끈다. 앞서 알려진 것처럼 무게감 있는 배우들인 박근형, 전미도, 이솜, 변요한이 출연한다.

돌고래유괴단 이주형 감독이 연출했다. 돌고래유괴단은 독특한 상상력으로 CF업계를 장악한 회사다. 돌고래유괴단을 이끄는 신우석 감독이 화제가 됐던 신드롬 걸그룹 ’뉴진스‘의 ’디토‘ ’OMG‘ ’ETA‘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며 대중음악 뮤직비디오계에 발을 들였다. 이 연출도 CF계에서 드라마 있는 연출로 입소문이 났다. 배우 김영철이 출연한 ’배스킨라빈스‘ CF, 배우 이병헌의 필모그래피를 정리한 ’브롤스타즈‘ CF가 그의 솜씨다.

이 연출은 “가수 조용필의 음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누군가에게 응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희망이라는 단어가 유치해지리 만큼의 깜깜한 어둠 속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그럼에도 당신을 응원하는 음성과 시선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조용필은 앞서 홈페이지를 통해 “오랜 시간 준비해 온 20집은 팬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이 있었기에 완성할 수 있었다”라며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번 음악을 통해 여러분과 더욱 깊이 교감하고, 함께 감동을 나누고 싶다”고 바랐다.

YPC는 “’20‘은 조용필의 음악 세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앨범”이라면서 “록, 일렉트로니카, 발라드를 가로지르는 넓은 장르 스펙트럼에 조용필만의 강렬한 음악적 인장을 찍어 ’조용필 ver. 2024‘를 보여준다”고 자신했다.

조용필은 데뷔 55주년이던 작년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과 대구 스타디움 주경기장,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 등에서 ’2023 조용필&위대한탄생 투어 콘서트(Tour Concert)‘를 펼치며 건재를 과시했다. 오는 11월 23·24·30일 그리고 12월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20집 발매 기념 조용필&위대한탄생 콘서트 - 서울‘을 연다. 새 앨범 수록곡을 처음 라이브로 들려주는 자리다.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조용필은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스타덤에 올랐다.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으로 국내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가왕‘ 자리에 올랐다. 팝 발라드부터 트로트, 민요, 가곡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울러왔다.

특히 조용필은 칠순이 넘는 나이에도 평소 골프 등 운동으로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자신의 히트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제작도 추진 중이다.

조용필의 ’20‘ CD는 오는 11월1일 발매된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알라딘, 예스24, 핫트랙스, 신나라 등 온라인 판매처를 통해 예약 판매된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