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더 이상 늦춰선 안될 호남고속철 2단계
무안공항 활성화 등 차질 막아야
2024년 10월 21일(월) 17:08
2025년 개통될 예정이던 호남고속철도 2단계 구간이 당초 계획보다 늦춰질 위기에 놓였다고 한다. 국토균형발전의 핵심인 호남고속철 2단계 공사가 지연될 경우 전남은 이동성과 수도권 접근성에서 불이익을 받고, 지역 최대 현안인 무안공항 활성화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최대한 지연시기를 단축시키려는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한다.

21일 국가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광주송정~나주 고막원~무안국제공항~목포 임성리를 잇는 호남고속철도 2호선 개통을 당초 2025년에서 2027년으로 늦추기로 했다. 내년 끝날 예정이던 2단계 사업 기간이 2027년으로 수정된 것이다. 총사업비 또한 2조 5889억 원에서 2조 8100억 원으로 변경됐다. 2단계 공사현장 내 문화재 조사 과정에서 다수의 유적이 발견된데 따른 것으로, 사업 기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게 관계 기관의 판단이다.

지난 2004년 호남선 복선과 전철화를 완공한 호남고속철은 2015년 광주송정역까지 고속철도가 개통된 이후 무안공항 경유 문제로 노선 확정이 미뤄지다 2017년에야 무안공항 경유가 확정됐다. 개통 시기도 2025년까지 미뤄졌다. 여기에 유적 발굴을 이유로 또 다시 완공이 늦춰질 경우 전남은 ‘전국 반나절 생활권 실현’이라는 정부의 철도망 계획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양대 교통 축을 이루는 경부·호남선 고속철도망과 장래 철도망 연계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무늬만 국제공항으로 남은 무안공항을 활용하지 못하면서 상대적 낙후지역인 전남의 성장동력 창출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다.

정부는 호남고속철 2단계가 조속히 완공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은 단순한 시간의 문제를 넘어 광주와 전남의 경제와 교통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적 사업이다. 내년 개통에 맞춰 추진중인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도 차질을 가져온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에 3조 원에 이르는 국책사업의 미래가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