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인구 100만명당 문화시설 ‘특·광역시 2위’
광주연구원, ‘문화기반시설 현황’
미술관 9.78개 1위…10년간 2배↑
공연문화시설 평균 접근성 5.76㎞
“만족도 등 질적 지표 증가 전환을”
2024년 10월 21일(월) 15:50
광주지역 문화기반시설이 전국 특·광역시 8곳 중 세종에 이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광주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발간한 광주 문화기반시설 현황에서 인구 100만 명당 문화기반시설 수, 1인당 문화예술시설 이용 횟수, 문화시설 평균 접근성 등을 살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전국문화기반시설 총람’에 따르면 인구 100만명당 문화기반시설은 세종시(67.78개)에 이어 광주(54.51개), 서울(47.62개), 부산(43.1개), 인천(42.8개), 대전(42.18개), 울산(41.42개), 대구(40.19개) 등 특·광역시 중 2위를 차지했다.

시설별로 살펴보면 미술관은 인구 100만명당 9.78개로 2위인 서울의 4.56개보다 크게 앞섰다. 다만, 공공도서관의 경우 18.87개(특·광역시 3위), 박물관 9.08개(특·광역시 6위) 등으로 다른 특·광역시에 비해 미술관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10년간 문화기반시설의 증가 현황을 살펴보면 도서관은 2013년 17개에서 2023년 27개로 58.8% 증가, 미술관은 7개에서 14개로 100% 증가, 박물관은 9개에서 13개로 44.4% 증가, 문예회관은 7개에서 8개로 14.3% 증가했다.

연간 이용자 수를 살펴보면 2023년 도서관 이용자 수는 453만2370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이용자 수인 541만4641명의 84% 수준이었고, 미술관 이용자 수는 22만8555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이용자 수인 27만2621명의 84% 수준이며, 박물관 이용자 수는 103만4766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이용자 수인 131만3795명의 79% 수준이었다.

1년간 1인당 박물관 관람 횟수는 0.7회로 1위인 서울(1.7회)과 1회 낮은 2위에 올랐으며, 1년간 1인당 미술관 관람 횟수는 광주가 0.2회로 서울(0.6회), 부산(0.3회)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다만, 장서대출 수는 광주시가 1.9권으로 특·광역시 중 가장 낮았으며, 1위 세종(5.5권)과는 3.6권 차이가 났다.

이밖에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간한 2021 국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연문화시설 평균 접근성은 광주시가 5.76㎞로 특·광역시 중 5위이며, 도서관의 평균 접근성은 2.3㎞로 3위에 해당했다.

김광욱 선임연구위원은 “광주시의 문화기반시설은 양적 측면에서 어디에 뒤지지 않을 만큼 충분하며, 열심히 조성해 온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광주시의 정책이 이용자 수 증가나 이용자 접근성 및 만족도 제고 등 질적 지표를 올리는 방향으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문화기반시설의 이용객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 “단순히 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OTT와 전자책 이용 활성화 등 팬데믹을 거치면서 시민의 이용 행태 자체가 바뀐 것일 수도 있다”면서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프로그램 활성화와 관람 시설의 넓고 쾌적한 관객 동선 확보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