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29-1>‘11전 전승’ KIA타이거즈, 12번째 왕좌 탈환 시동
오늘 안방서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과 맞대결 12승1무3패 압도
제임스 네일-원태인 선발 격돌
마운드 강화 방점 엔트리 확정
2024년 10월 20일(일) 18:36
KIA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과 김도영 선수 등 V12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지난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자체 연습경기를 갖기 앞서 몸을 풀고 있다. 나건호 기자
한국시리즈 11전 전승의 전설을 이어가고 있는 호랑이 군단이 열두 번째 왕좌 탈환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통해 경기 감각을 다시 끌어올렸고, 이범호 감독은 출전 선수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KIA타이거즈는 21일 오후 6시30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4선승제로 열리는 한국시리즈는 21~22일 광주에서 1~2차전을 개최한 뒤 24~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3~4차전을 치르고, 27~29일 다시 광주에서 5~7차전(필요시)을 갖는다.

전신인 해태 시절을 포함 1983년과 1986년, 1987년, 1988년, 1989년, 1991년, 1993년, 1996년, 1997년, 2009년,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으며 KBO 리그 최다 우승을 기록한 KIA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V12에 도전한다.

KIA는 지난 4일부터 19일까지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통해 준비에 몰두했다.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상대를 기다리며 상무 피닉스·롯데자이언츠와 평가전,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조율했고 지난 14일부터는 출퇴근이 아닌 합숙 체제로 훈련을 진행하며 컨디션 조절에 주력했다.

쾌조의 컨디션을 조성한 KIA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1993년 이후 31년 만에 전통의 라이벌인 삼성과 맞붙는다. KIA는 전신 해태 시절인 1986년과 1987년, 1993년 삼성과 세 차례 한국시리즈 맞대결에서 12승 1무 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KIA 사령탑인 이범호 감독은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제임스 네일을 앞세워 기선 제압에 나선다. 해태 시절 세 차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기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반면 삼성을 이끄는 박진만 감독은 정규시즌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한 원태인으로 맞선다.

양 팀의 최상위 선발이 공개된 가운데 마운드 운용도 마지막 퍼즐 만을 남겨둔 모양새다. KIA는 네일과 양현종, 에릭 라우어가 1~3선발을 책임진 뒤 4선발 자리를 두고 윤영철과 김도현이 경쟁을 펼친다. 삼성은 원태인과 황동재, 데니 레예스, 이승현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전망이다.

이 감독은 20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4선발은 윤영철 선수와 김도현 선수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며 “김도현 선수가 삼성전에 워낙 잘 던졌다. 1차전이나 2차전에 중간에서 쓰게 되면 윤영철 선수로 가고, 운영이 잘 맞아떨어지면 누가 더 좋을지 코치진과 다시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 역시 “플레이오프를 3선발로 운영했지만 한국시리즈는 4선발로 운영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원태인 선수와 레예스 선수는 고정이다. 두 자리에는 좌완 이승현 선수와 황동재 선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디어데이 직후 양 팀 사령탑이 최종 결정한 한국시리즈 출장자 명단도 발표됐다. 이 감독은 투수 14명과 포수 3명, 내야수 7명, 외야수 6명을 선택했고 박 감독은 투수 13명과 포수 3명, 내야수 8명, 외야수 6명으로 엔트리를 꾸렸다.

KIA의 경우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 명단에 포함됐던 투수 김승현과 임기영, 내야수 김두현과 윤도현, 외야수 고종욱이 제외됐다. 투수 구성을 13명과 14명 사이에서 고민하던 이 감독이 결국 마운드 강화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투수 이호성을 대신해 외야수 김현준이 발탁됐다. 주장이자 주전 외야수인 구자욱이 플레이오프 기간 부상을 입으며 빈자리를 채울 자원을 호출한 것으로 보인다. 부상 중인 코너 시볼드와 부진에 빠진 오승환도 끝내 복귀가 불발됐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