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29-3>김도영 “젊은 패기로 우승 영광 이어갈 것”
●2024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KIA 이범호 “삼성 예상 잘 준비했다”
삼성 박진만 “플레이오프 기운으로”
공격 극대화 희망…5차전서 끝날 것
2024년 10월 20일(일) 18:36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과 양현종, 김도영 선수와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과 강민호, 김영웅 선수가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 라벤더홀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양 팀 모두 한국시리즈 다섯 경기 안에 우승기를 펄럭이겠다고 예고했다. 한 팀은 웃고 한 팀은 울어야 하는 것이 승부인 만큼 양보란 있을 수 없는 일. 본격적인 맞대결에 앞서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는 치열한 설전을 주고받으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오후 동구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KIA 이범호 감독과 투수 양현종, 내야수 김도영, 삼성 박진만 감독과 포수 강민호, 내야수 김영웅이 참석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페넌트레이스를 멋있게 잘 치렀다. 삼성라이온즈가 올라올 거라고 생각하고 선수들과 열심히 잘 준비했다”며 “전통의 라이벌끼리 31년 만에 제일 큰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만났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명승부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박진만 삼성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결과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왔다”며 “정규시즌 1위 팀인 KIA는 전력이 탄탄한 팀이지만 빈틈이 있기 때문에 잘 파고 들겠다. 플레이오프의 충만한 기운으로 KIA를 잡아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맞섰다.

양 팀 사령탑만큼이나 주요 선수들도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KIA는 양현종과 김도영이, 삼성은 강민호와 김영웅이 팀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고 기선 제압에 나섰다.

양현종은 “정규시즌을 1위로 마무리하면서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새로 무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100% 컨디션을 보여드리겠다. 2009년과 2017년의 좋은 기억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도영 역시 “정규시즌을 부상 없이 열심히 달려왔다. 젊은 패기로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영광까지 이어나갈 수 있도록 팀에 보탬이 되겠다”며 “제 첫 우승이라는 기록은 반드시 삼성을 상대로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한몫해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강민호는 “한국시리즈가 꿈이었다. 이 자리까지 오는 데 21년이 걸렸다”며 “좋은 팀원들과 하나로 잘 뭉쳐서 한국시리즈까지 오를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고, 후배들과 함께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후회 없이 뛰어보겠다”고 말했다.

또 김영웅은 “플레이오프 첫 경기부터 긴장이 많이 됐지만 이미 다 적응을 마쳤기 때문에 한국시리즈는 자신 있다”며 “포스트시즌에는 팬분들의 함성 소리가 확실히 더 크기 때문에 집중도 잘되고 더 재밌다. 공도 잘 맞는 것 같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양 팀 사령탑의 공통된 희망은 ‘불타는 방망이’다. 스포츠는 결국 득점을 해야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만큼 수비보다는 공격에서 선수들이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 감독은 “야구는 방망이다. 한국시리즈가 재밌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어떤 팀이 더 공격력이 좋냐에 따라서 우승이 판가름 날 것이다. 앞선 포스트시즌을 보면서도 한 점 내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봤고, 1-0이 얼마나 무서운 스코어인지 충분히 느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도 “불타는 장타력으로 경기를 이겼으면 좋겠다”며 “0-1로 져보기도 했고 1-0으로 이겨도 봤는데 숨이 막혔다. 좋은 화력이 나타나면 활기찬 흐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장타력 1위 팀 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끝으로는 이번 한국시리즈가 몇 차전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손가락으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 감독이 한 손을 움직이자 박 감독이 왜 두 손이 아니냐며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전에 대한 희망은 양 팀 사령탑과 선수단이 모두 동일했다. 이 감독과 양현종, 박 감독과 강민호, 김영웅이 지체 없이 다섯 손가락을 펼쳐 보였고 김도영이 홀로 네 손가락을 폈다가 황급히 한 손가락을 마저 들어 보이며 5차전으로 의견 일치를 이뤘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