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논술 유출' 의혹, 수험생들 집단소송 준비·모집 나서
2024년 10월 16일(수) 11:20 |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시모집 논술 시험을 마친 후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
16일 입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세대학교 집단소송 모집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학교 측이 의미 없는 해결책을 내놓음에 따라 연세대학교 자연계열 수리논술 재시험을 위한 집단소송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 학부모님들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작성자 등은 현재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으며 법률 대리인 선임을 위해 법조계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해당 논술 시험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는 글도 올라온 바 있다.
작성자는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려면 소송이 선행돼야 해서 해당 건은 변호사님께 부탁해서 진행 중이고 합격자 발표되기 전에 진행돼야 해서 가처분신청은 10월28일 계획 중”이라고 적었다.
오는 12월13일 연세대 논술전형 합격자 발표 전에 가처분 인용을 받아 입시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는 해석이다.
연세대가 전날 신원이 특정된 수험생 2명과 불상자 4명 등 총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고발함에 따라 경찰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학교 측은 이들이 지난 12일과 14일 진행된 수시모집 논술시험에서 문제지 사진을 온라인에 올려 대학의 시험 규정을 어기고 부당한 이득을 봤다고 보고 있다.
신원이 특정된 이들은 각각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수험생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불상자의 경우 확인된 게시물을 토대로 고발한 것이라 숫자가 변동될 수도 있다.
연세대는 이날 오전 중 이번 시험 전반의 공정성 훼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경찰에 추가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12일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의 착각으로 문제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배부됐다가 회수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에 문제 일부가 유출돼 시험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연세대는 관리·감독상의 실수가 있었음은 인정하지만, 시험 문제가 사전에 유출된 객관적인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재시험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