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진호 불법도박 고백… 경찰 조사·활동 중단 수순 예정
2024년 10월 14일(월) 11:21
개그맨 이진호.
개그맨 이진호가 불법도박으로 인한 채무를 고백하고 “남겨진 채무를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이진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죄송합니다.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기 위해 글을 쓴다”며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했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내가 사랑하는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며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내 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다. 금전적인 손해도 손해지만, 무엇보다 나를 믿고 돈을 빌려준 분들께 너무 죄송했다”고 전했다.

이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때면 채무 관련 전화일까 심장이 뛰었고, 이 일이 언제 세상에 알려질까 하는 두려움에 하루하루 매를 맞는 것 같았다. 차라리 모든 걸 고백하고 벌을 받고 나면 적어도 이런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일을 해야 조금이나마 빚을 변제할 수 있었기에 그런 마음 역시 혼자만의 욕심이지 않을까 선뜻 선택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진호는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방송에 나오는 유명인으로서 본분을 잊고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망쳐버린 지난날이 진심으로 후회스럽다. 다른 이의 모범이 되는 좋은 사람이 되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누군가에게 손가락질은 받는 사람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숨기기에 급급했던 나에게 실망했을 많은 분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내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진호는 이날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불참을 선언하고 해당 사실을 알렸다.

추후 경찰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진호가 참여하고 있는 방송 활동에도 비상이 걸릴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BTS) 지민, 영탁, 이수근 등이 이진호에게 수억대 돈을 빌려주는 등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