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89주년 광주극장 영화제' 개최
18일 개막작 '선라이즈' 등
2024년 10월 13일(일) 17:09 |
89주년 광주극장 영화제 메인 포스터. 광주극장 제공 |
올해 광주극장 영화제는 18일 오후 7시 광주극장에서 9기 간판학교에 참여한 15명의 관객이 40여일 간 작업한 손간판이 공개된 후 게시대에 올라가는 상판식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다음달 3일까지 17일간 펼쳐진다.
18일 개막작으로 무성영화의 역사에서 그 누구보다 빛과 그림자의 미학을 탁월하게 보여준 독일표현주의 영화의 거장 F.W. 무르나우 ‘선라이즈’(1927)가 상영된다.
이밖에 영화제 상영작으로는 새로운 독일영화의 시대를 연 뉴저먼시네마의 ‘심장’이라 불리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주요 작품 5편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1974), ‘폭스와 그의 친구들’(1975), ‘퀴스터스 부인의 천국여행’(1975), ‘중국식 룰렛’(1976),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1979)이 상영된다.
동유럽 예술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세 가지 색’ 트릴로지 ‘블루’(1993), ‘화이트’(1994), ‘레드’(1994)와 1996년 베니스영화제 각본상, 음악상, 미술상을 받은 아르투르 립스테인 감독의 ‘짙은 선홍색’(1996), 일본 뉴제네레이션을 대표한는 미야케 쇼 감독의 ‘와일드 투어’(2019), 강유가람 감독의 신작 ‘럭키, 아파트’(2024) 등도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돼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난 2014년 개봉해 다큐영화로 480만 관객 돌파라는 초유의 기록을 세운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 광주극장과 인디뮤지션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뮤직다큐 ‘버텨내고 존재하기’(2023)가 각각 개봉 10주년과 1주년을 맞이해 특별 상영된다.
광주극장 관계자는 “개관 90주년을 1년 앞둔 올해는 극장의 큰 변화가 생기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등록문화재 추진과 더불어 고향사랑기부제의 기금을 통해 노후화된 장비와 시설에 대한 순차적인 지원이 시작되면 좀 더 나아진 환경에서 영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