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열풍에 유통·식품가 함박웃음… 협업 제품 '봇물'
2024년 10월 12일(토) 11:28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최현석(왼쪽부터), 정지선, 장호준, 에드워드 리가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흥행 열풍으로 유통·식품업계도 관련 마케팅을 쏟아내는 등 낙수효과를 보고 있다. 출연 셰프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거나 패러디 광고를 제작하는 등 흑백요리사 열풍을 이어가는 중이다.

12일 CU는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와 손잡고 디저트 ‘밤 티라미수’를 출시했다.

‘밤 티라미수’는 권성준 셰프가 흑백요리사 3라운드 패자부활전에서 선보인 디저트로,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만들었지만, 심사위원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안성재 셰프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CU에 따르면 ‘밤 티라미수’는 지난 8일 진행된 사전 예약에서 20분 만에 준비된 수량 2만개가 완판됐다. 이는 포켓 CU 예약 판매 사상 최소 시간, 최대 판매 수량이다.

넷플릭스 공식 파트너인 GS리테일도 ‘흑백요리사 셰프’ 모시기에 나섰다.

GS25는 ‘만찢남’ 조광효,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일식 끝판왕’ 장호준,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등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과 계약을 맺고 이달 말부터 협업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어 ‘요리하는 돌아이’ 윤남노 셰프를 비롯한 3~4명의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와도 추가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흑백요리사 방영 이전부터 일부 출연 셰프들과 협업 메뉴를 선보였던 컬리는 기획전을 마련하고 신제품 출시에 나섰다.

컬리는 기존에 판매하던 △최현석 셰프가 운영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쵸이닷’의 새우 봉골레 파스타 △오세득 셰프의 가지 라자냐 △정지선 셰프의 유산슬 덮밥 △박준우 셰프의 초코타르트 등 레스토랑 간편식(RMR) 제품들의 10월 일평균 매출이 9월 대비 2.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흑백요리사 방영이 시작된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와 앞선 1일부터 16일까지의 판매량을 비교하면 최현석 셰프의 레스토랑 ‘쵸이닷’과 협업한 △트러플 크림 뇨끼 △가리비 바질 페스토 파스타 △가니쉬 스케이크 등 총 17종의 상품 판매량은 약 33% 증가했으며 김도윤 셰프가 운영하는 ‘윤서울’의 △모듬나물면 △매콤 고사리 비빔면 △생들기름면 등 3개 상품의 판매량 역시 약 72%가량 늘었다.

식품업체들은 흑백요리사에 등장했던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농심은 윤남노 셰프가 너구리 라면을 활용해 만든 ‘팟타이’를 활용해 SNS에 ‘흑백조리사’라는 패러디 게시물을 올렸으며 오뚜기는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가 김을 구울 때 오뚜기 참기름·들기름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해당 제품을 ‘이모카세 1호 PICK(픽)’이라고 소개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