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부터 9번까지… 거를 타선이 없었다
KIA타이거즈 2024 정규시즌 결산
<2> 화끈했던 방망이
팀 타율 1위… 리그 유일 3할대
안타·타점·득점도 압도적 선두
희생 대신 직접 해결 능력 갖춰
2024년 10월 10일(목) 16:56
KIA타이거즈 나성범(가운데)이 지난 7월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맞대결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올해 ‘초보 사령탑’ 이범호 감독 체제로 2위 팀에게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며 정규시즌을 제패한 KIA타이거즈의 원동력은 화끈한 타선이었다.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선발 라인업은 물론 대타와 대주자, 대수비 등 교체 자원들도 해결 능력을 갖추며 상대를 압도했다.

KIA는 올 시즌 팀 타율과 안타, 타점, 득점에서 모두 선두에 올랐다. 2루타는 2위, 3루타와 홈런은 3위로 장타 기록 역시 모두 상위권을 차지했고 희생 플라이는 5위로 중위권, 희생 번트는 7위로 하위권에 있었다.

야수진의 기록을 종합하면 그만큼 화끈한 공격전을 펼쳤다는 의미다. 투수로서는 상위 타순부터 하위 타순까지 모든 타자들이 해결 능력을 갖췄으니 그만큼 상대하기에 까다로웠을 터.

KIA는 팀 타율이 3할1리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KBO 리그에는 최근 다섯 시즌 간 3할대 타율을 기록한 팀이 없었다. 2018시즌 두산베어스(3할9리) 이후 6년 만으로, 올 시즌 팀 타율 2위 롯데자이언츠와는 1푼 6리, 최하위 키움히어로즈와는 3푼7리 차이가 났다.

특히 KIA는 팀 타율을 정규시즌 6위에 그치며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지난해 2할7푼6리보다 2푼5리를 끌어올렸다. 여섯 번째 페넌트 레이스 우승을 일궈냈던 2017시즌 3할2푼과 아주 흡사한 팀 타율의 흐름이었다.

팀 타율이 높았던 만큼 안타와 타점, 득점에서도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KIA는 144경기에서 1542안타와 812타점, 858득점을 생산해 평균 수치로는 10.7안타, 5.6타점, 6.0득점에 이른다. 안타에서는 롯데(1454안타)와 88개, 타점과 득점에서는 LG트윈스(765타점·808득점)와 각각 47점과 50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팀 안타 1500개, 타점 800점 고지를 돌파한 팀 역시 KIA가 유일하다. KIA는 2018시즌 두산(1601안타) 이후 6년 만에 1500안타 고지에 올랐고, 2020시즌 NC다이노스(845타점) 이후 4년 만에 800타점을 이뤘다.

또 팀 2루타가 266개로 롯데(285개)에 이어 2위, 3루타가 28개로 롯데(41개)와 LG(29개)에 이어 3위, 홈런이 163개로 삼성라이온즈(185개)와 NC(172개)에 이어 3위에 오르는 등 장타 기록도 모두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반면 희생 플라이는 53개로 다섯 번째로 적었고, 희생 번트는 45개로 일곱 번째로 적었다. 병살타가 119개로 가장 많았음에도 타자들이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갖췄음을 뒷받침하는 기록이다.

이같이 타선이 폭발력을 과시한 가운데 이범호 감독의 작전 야구도 힘을 더했다. KIA 선수단은 삼진 915개로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고 출루율은 3할6푼9리로 가장 높았다. 득점권 타율은 3할8리에 이렀고, 대타 타율도 3할4푼을 찍었다.

이 결과물이 두 자릿수 득점이다. KIA는 올해 정규시즌 144경기 중 24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생산했다. 16.7%에 이르는 비율이고, 두 자릿수 득점을 생산했을 때 23승 1무로 승률 100%의 위용을 과시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