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광주시, 무안군민 설득 구체적 대안 필요”
“플랜B 발언 등 맞지 않아…언제든 대화”
“국립의대, 양 대학 통합방식 명분 있어”
2024년 10월 07일(월) 17:15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7일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벼멸구 피해 재해인정 환영,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등 전남도 주요현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광주시가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7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안공항에 민간공항이 온다면, 군공항도 함께 이전해야 한다는 사실은 확실하게 인정한다”며 “그러나 무안군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한 만큼, 광주시 또한 진정성을 가지고 무안군민들을 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플랜B’나 이전 문제를 연말까지 해결하자는 발언 등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로 진지한 자세로 관련 논의를 진행해야하는 만큼, 전남도는 언제든지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광주시민단체협의회가 성명을 내고, 공항 이전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주신 것을 봤다”며 “군 공항 이전이 소음 피해 등 여러 문제점을 동반하는 만큼 환영할 만한 시설이 아님을 솔직하게 인정해준 부분이 중요하다. 무안군민들 또한 이러한 인정에 위안을 받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의 벼멸구 피해 재해 인정 방침 환영 및 동서 갈등 봉합을 위한 통합 의과대학 추진, 전남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김 지사는 “올해 벼멸구 피해는 폭염과 이상고온 등 기상 재해로 더욱 심화됐다. 이에 전남도와 국회의원들이 적극 나서 대응했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벼멸구 피해를 재해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며 “벼멸구로 피해가 가중된 해남, 영암, 강진, 장흥 등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국립의대 신설과 관련해서는 “정부 방침과도 방향을 같이하고, 동서 갈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양 대학 통합 방식이 현실적으로도 확실하고 명분도 있다”며 “양 대학에서도 필요성과 방향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원론적으로 통합의 물꼬가 트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 대학이 통합되더라도 글로컬 대학 등 전남도에서 지원하기로 했던 사안은 그대로 지원하는 등 대학통합을 적극 지지하고 응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전남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의 권한을 이양해 전남도가 더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 핵심”이라며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 국내 해상풍력 시장이 중국산 제품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별자치도가 설치된다면, 전남도가 현장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